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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전북, 프로축구의 왕중왕은 어디로?

기사입력 2006.03.03 18:53 / 기사수정 2006.03.03 18:53

김성진 기자

3월 4일 드디어 K리그가 시작된다. 개막전은 3월 12일이지만 4일에는 현대가의 두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간의 시즌 개막을 알리는 수퍼컵이 열리기 때문이다. 수퍼컵은 전년도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간의 단판 승부로 세계 어디서나 시즌 개막을 알리며 경기가 개최된다. 이웃 일본도 지난 2월 25일 리그 우승팀인 감바 오사카와 일본의 FA컵격인 일왕배 우승팀 우라와 레즈간의 수퍼컵이 열리기도 했다.

수퍼컵은 단판 승부라는 대회의 특성과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는 점등으로 의외의 변수들이 많이 일어났다. 하지만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수퍼컵에서 징크스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수퍼컵은 리그 우승팀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FA컵보다 리그에 좀 더 높은 권위를 부여하여 수퍼컵에서 홈어드밴티지를 갖게 하는 대회 성격 때문일 것이다. 지난 6번의 대회중 5번을 리그 우승팀이 차지했다는 것을 보면 잘 알수 있다.

하지만 2004년 유일하게 이 징크스가 깨졌는데 징크스를 깬 주인공은 올해로 세번째 수퍼컵에 출전하는 전북이다. 전북은 성남 일화와의 2004 수퍼컵에서 예상을 깨고 남궁도, 에드밀손의 연속골로 승리하며 FA컵 우승팀으론 유일하게 수퍼컵을 차지했었다.

올해 리그 2연패와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은 수퍼컵을 그 시작점으로 삼을 생각이다. 수퍼컵의 우승을 발판 삼아 파죽지세로 리그, ACL에서도 울산의 강력함을 보여 주겠다는게 김정남 감독의 생각인데 올해 울산의 전력은 충분히 그것을 이룰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우승 멤버중 김정우(일본 나고야 그램퍼스 에이트 이적), 김진용(경남FC 이적), 현영민(러시아 제니트 이적)등 주전 3인방이 팀을 떠나 지난해보다 다소 약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오프시즌동안 알찬 선수 영입으로 지난해 못지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수퍼컵 상대인 전북으로부터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동혁과 박규선을 영입했고 대전 시티즌으로부턴 레안드롱을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영입했다. 또한 이천수, 최성국, 마차도가 건재하고 박동혁의 가세로 수비진 또한 국가대표급으로 구성되는등 울산의 선수 구성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울산으로선 역시 김정우의 빈자리가 커보일 것이다. 김정우는 그를 뒷받침하는 이호 덕분에 수비 부담을 덜고 중원에서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의 선수구성으로 볼 때 김정우의 대안이 될 선수는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노장 노정윤에게 맡기기엔 체력 부담이 크고 박동혁에게 김정우-이호의 파괴력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호마저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입은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수퍼컵에 결장할 것으로 보여 경기전까지 최적의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하는데 많은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울산과 달리 특급 선수의 영입은 없었다. 오히려 박동혁, 박규선을 울산에 내주고 중원을 지휘하던 윤정환도 J2리그 사간도스로 이적하는등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네임밸류가 떨어지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내실을 다졌다. 그 중 지난해 울산에서 14경기를 뛰며 4골을 넣은 미드필더 김형범, 부산 아이파크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재영과 수원 삼성의 팬이라면 익숙한 이름들인 장지현, 김영선등이 전북으로선 기대를 걸 선수들일 것이다.

하지만 중량감 떨어지는 공격진, 보띠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의존하는 중원은 특별한 대안을 찾지 않는한 수퍼컵뿐만 아니라 시즌내내 전북을 괴롭힐 것이다. 그나마 전북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최진철을 중심으로 김현수, 임유환등이 버티는 두터운 수비벽일 뿐이다. 최강희 감독으로선 90분내내 울산의 빠른 공격 전개를 어떻게 버텨내는가에 따라 수퍼컵의 성패 및 2006 시즌 초반의 팀 운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

역대 수퍼컵 결과
1999년 수원 삼성 5-1 안양 LG / 수원 종합운동장
2000년 수원 삼성 0-0 성남 일화 (5 PK 4 - 수원 승)  / 수원 종합운동장
2001년 안양 LG 2-1 전북 현대 / 안양 종합운동장
2002년 성남 일화 1-0 대전 시티즌 / 성남 제1종합운동장
2003년 대회 취소
2004년 성남 일화 0-2 전북 현대 / 성남 제2종합운동장
2005년 수원 삼성 1-0 부산 아이파크 / 수원 빅버드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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