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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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벤치의 믿음+여전히 불안한 내야 수비…악몽 같았던 삼성의 7회

기사입력 2023.06.18 07: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7회에만 5점을 내주면서 연패 탈출 기회를 놓쳤다. 벤치의 믿음은 통하지 않았고 불안한 내야진은 실책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6으로 패배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의 시즌 성적은 25승 36패(0.410)가 됐다.

1회 선취점을 내주면서 출발한 삼성은 김영웅의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덕분에 2회부터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가던 선발투수 백정현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팀의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7개를 남겨둔 7회 2사에서 위기가 시작됐다. 황재균과 강현우의 연속 안타로 2사 2·3루가 된 이후 삼성 벤치는 대타 장성우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면서 정면승부를 피했다. 2사 만루에서 안치영과 승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KT도 가만히 있지 않고 대타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안치영 대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배정대였다. 장성우에 이어 배정대까지 우타자가 연달아 대타로 투입된 가운데서도 삼성 벤치는 불펜을 가동하지 않고 계속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전날에는 일찌감치 교체 타이밍을 취했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를 계속 끌고 갔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화를 불렀다. 백정현은 6구 승부 끝에 배정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후속타자 장준원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그제서야 움직인 삼성 벤치는 백정현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대우를 호출했다.

2사 2루에서 등판한 김대우는 앤서니 알포드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타구를 잡은 유격수 이재현이 1루로 공을 뿌리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재현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지면서 2루주자 장준원이 3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까지 내달려 KT에 추가점을 안겼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뒤늦게 시동을 건 삼성은 9회 호세 피렐라,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점 차까리 따라붙었으나 삼성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김호재가 2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삼성은 전날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 이어 또 역전패를 당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16일 경기에서는 마운드를 내려오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고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내팽개치는 등 분노를 표출했지만, 이튿날에도 삼성은 똑같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삼성의 4할 승률 유지도 어려워 보인다.

가을야구는커녕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삼성이 과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18일 엄상백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최채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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