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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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 반대' 반대한 선수들→'명단 제외' 보복성 조치

기사입력 2023.05.15 08:50 / 기사수정 2023.05.15 09:0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일부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일부 툴루즈 선수들이 리그1이 주도하는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낭트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툴루즈는 지난 14일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TFC에서 열린 낭트와의 2022/23시즌 리그1 35라운드 경기를 치러 0-0으로 비겼다.

BBC에 따르면 이 경기를 앞두고 자카리아 아부크랄을 포함한 몇몇 툴루즈 선수들이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단 제외됐다.

오는 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을 지지하기 위해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이 그려진 현수막을 드는 캠페인으로 35라운드 경기들에서 이 캠페인이 벌어졌다. 각 팀 주장들 또한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모로코 등 이슬람 문화권 선수들이 캠페인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명단 제외로 조치했다.



툴루즈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 개개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수많은 고민 끝에 해당 선수들을 경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을 냈다.

이후 아부크랄은 SNS를 통해 "낭트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존중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처럼 나 자신의 개인적 신념에 대한 존중도 포함된다. 이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한 적절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성애 혐오 반대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역으로 존중하지 않는 결정으로 인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 시즌 PSG 소속이었던 이드리사 게예가 이 캠페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명단 제외된 바 있다.

에릭 로이 브레스트 감독은 "동성애 혐오에 반대하는 최근 캠페인은 재앙과 같다"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문제를 겪는 선수들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문제가 크다. 강등 탈출을 위해 싸우고 있는 시기다. 일부 선수들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BBC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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