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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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도 부담되지만 1회도..." '979G 불펜→첫 선발' 오승환이 새롭게 느낀 점

기사입력 2023.05.04 14:20 / 기사수정 2023.05.04 14:2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윤서 기자) 979경기 불펜 등판 이후 첫 선발 마운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1)도 새롭게 느낀 점이 있었다.

오승환은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620경기에 출전했고, 모두 불펜 등판이었다. 해외 무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미일 통산 979경기(메이저리그 232경기, 일본프로야구 127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선발 등판은 없었다. 키움전에서 오승환은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처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역사적인 첫 선발 등판에서 73구 역투를 펼치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경기 후 오승환은 "이번 한 경기를 통해 갑자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긴 어렵다. 조금씩 차츰 더 좋아지기 위해 내가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현욱 코치님과 이닝이 끝날 때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나도 마운드에서 계속 잘 던지려고 했다. 이런 경기에서 분명 찾아야 할 게 있었고, 주입이 된 것 같다. 모든 면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 선발투수 임무를 수행한 느낌은 어땠을까. 오승환은 "9회 나가는 것도 부담이 있지만, 확실히 1회도 부담이 된다. 선발, 불펜, 마무리투수 그리고 라인업에 있는 타자들까지 전부 많은 부담을 안고 뛰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9회에 경기를 나가면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선발투수로 나가보니 1회부터 선수들 힘이 빠지지 않게 경기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라고 밝혔다.

평일임에도 1만 3394명의 관중이 오승환의 선발 등판을 눈에 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오승환은 "시간을 내주셔서 야구장으로 오셨다. 평일에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응원을 해주셨는데 내가 잘해서 팀이 이겼으면 팬분들에게 더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됐을 것이다.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현재 좌완 이승현이 오승환을 대신해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4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3세이브를 수확했고 한 번 블론 세이브를 떠안았다. 오승환은 막중한 역할을 맡은 이승현에게 조언을 건넸다. "분명 중요한 위치에서 해줘야 하는 선수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선발 등판을 마친 오승환은 2군으로 내려가 마무리 복귀를 준비한다. 그는 "팀이 궁극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내가 내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모든 선수가 안정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복귀를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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