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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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메이커' 토미 감독 "선수들이 말도 안 되는 마무리해줬다"

기사입력 2023.04.04 05:00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팀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견인하고 V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앞선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8월 코보컵,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정상을 밟고 V리그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도 삼성화재(2011-2014) 이후 처음이다.

토미 감독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뒤 2년 연속 통합우승과 트레블을 이끄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이날 3차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불리한 상황을 포기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뒤집는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토미 감독은 우승 직후 "우승까지 정말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현대캐피탈이 끝까지 버티고 싸워서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뗀 뒤 "밤새도록 이곳(유관순체육관)에 있어도 된다. 힘든 순간에도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마무리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선수들에게 1, 2세트를 지고 나서 수비나 블로킹 몇 개만 더 하면 뒤집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항상 승부를 결정짓는 공이 코트에 떨어지기 전까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잊지 않았다"며 "이기는 순간을 위해 매일매일 선수들과 좋은 일과를 보냈기 때문에 이런 환상적인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 시즌 계획을 밝히기는 이르지만 '왕조' 수성에 대한 욕심도 넌지시 내비쳤다. 토미 감독은 "배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기회나 (우리와 싸우는) 새로운 상대들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하지만 휴식이 먼저다"라고 웃었다.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의 표현은 짧은 답을 내놨다.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내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귀가 따가울 거다. 짧게 말하겠다. 축하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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