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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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주 "집중치료실 있던 子, 눈앞에서 보내…기구 없이 천일 만에 포옹" 눈물 (아침마당)[종합]

기사입력 2023.01.31 09: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아침마당' 성현주가 아들과의 이별 과정을 힘겹게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코미디언 성현주가 출연했다. 

성현주는 최근 자신의 아들 서후를 떠나보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너의 안부'를 출간했다. 인세는 전액 어린이병원 환아들의 치료를 위해 기부된다.

이에 대해 성현주는 "제 눈물로 완성한 책은 맞지만 시원하거나 따뜻한 곳에 편안하게 앉아서 쓴 글이다"라며 "이 책의 기부는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주신 분들이 다같이 해주는 기부라고 생각한다. 제 이름으로 기부가 되는 게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책을 쓰게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아이와 이별한 후, 천 일에 가까운 시간을 아이만을 위해 지내다가 떠나고 나니 제가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지더라. 내가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까 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어떤 분이 책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쓰는 것도 맞지만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쓰는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게 동력이 되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건강했던 아들은 하루아침에 의식을 잃게 됐고, 그는 2020년 아들을 먼저 떠나 보냈다. 그는 "2018년 어느 날 동료인 장도연 씨와 함께 여행을 계획했다. 아침에 서후를 데려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주고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몰랐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여행길에 올랐다"며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돌아와야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바로 돌아와 병원에 도착한 성현주는 집중 치료실 안에 몇 시간 전과 다른 모습으로 아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했다. 성현주는 "그 모습이 생경해서 감히 다가가지를 못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재울 거냐. 약을 그만 쓰고 깨워달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못 깨어난다 며칠 안에 사망하게 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병원 생활이 시작됐던 때를 떠올렸다.



또 성현주는 아이가 원래 몸이 안 좋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자, "이 부분을 책에 언급하지 않아 이런저런 추측을 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그날의 경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게 자식을 잃은 부모의 억하심정으로 경솔한 말을 내뱉었다가 누군가 상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염려를 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천일 간의 치료를 받던 서후와의 이별을 결정한 날은 크리스마스였다. 이 챕터가 나오자 성현주는 "제 책을 못 읽었다. 저 부분을 책에 쓸 때 도저히 쓸 수가 없어 힘들게 완성한 부분"이라고 힘겹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크리스마스 3일 전부터 패혈증이 왔다. 두 번의 패혈증을 잘 이겨냈지만, 엄마의 감각으로 이번엔 서후가 더이상 싸울 힘이 없구나를 느꼈다. 처방이 과해져서 들어가는 약물은 많은데 배출이 안됐다"고 했다. 성현주는 아이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결정했음을 알리며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성현주는 "아이가 제 눈앞에서 떠나고 의사들이 와서 기구를 다 빼줬다. 그간 기구 때문에 온전히 서후를 안을 수 없었는데 다 빼고 나니, 살아있지는 않지만 침대위에 가서 천일 만에 아이를 안았다.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가 힘들 때 희극인 동료들이 곁을 지켰다고. 성현주는 동료들이 자신을 위해 해줬던 일을 떠올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동료 정경미는 영상편지까지 남기며 응원했다. 이어 그는 친정 부모님, 남편 등 고마운 이들과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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