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36
스포츠

"한유섬 언제와요?" 우승 기쁨보다 캡틴이 먼저였던 오태곤 [SSG V5]

기사입력 2022.11.09 13:24 / 기사수정 2022.11.09 13:34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오태곤은 8일 막을 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야구 인생 최고의 짜릿한 순간을 맛봤다.

SSG가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후 대타로 투입돼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9회초 1루수로 그라운드를 지켰다. SSG의 우승이 확정된 27번째 아웃카운트는 오태곤의 1루 미트로 빨려 들어가면서 나왔다. 키움 이지영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냈지만 오태곤을 넘어설 수 없었다.

오태곤은 이번 한국시리즈가 2010년 프로 입단 후 첫 가을야구였다. 늘 꿈만 꿨던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물론 우승반지까지 꼈고 프로야구 역사에 영원토록 남을 우승 순간을 장식하는 주인공까지 됐다. 오태곤 본인도 우승구와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던지고 동료들과 뒤엉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흥분했었다.

하지만 이내 호흡을 가다듬은 오태곤은 공식 시상식 시작을 앞두고 구단 프런트에 캡틴 한유섬의 상태와 도착 시간을 물었다. 한유섬은 6차전 3회말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었다. 

오태곤의 캡틴 사랑은 1~2분 간격으로 계속됐다. "유섬이 형 어디 있어요? 언제 와요?"를 끊임 없이 외쳤다. 잠시 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던 오태곤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에 복귀한 한유섬을 옆에서 부축하면서 돌아왔다. 

한유섬은 이후 정용진 구단주, 김원형 감독과 감격의 포옹을 나눈 뒤 캡틴으로서 시상식 자리를 함께했다. 오태곤은 한유섬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태곤은 "우승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너무너무 좋고 행복하다"며 "우승이 확정되고 갑자기 유섬이 형부터 떠올랐다.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한 우리 캡틴이 그라운드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프런트에 계속 (상태와 도착 여부를) 물어봤던 것 같다"고 쑥쓰럽게 말했다.

이어 "유섬이 형을 그라운드까지 잘 에스코트 해드렸는데 시상식 내내 내 곁을 떠나 있어서 서운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유섬이 형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고 이 우승의 여운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