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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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는 분해서 눈물만 났는데..." 성숙해진 이정후, 미소로 대신했다 [KS]

기사입력 2022.11.09 06: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3년 전에 준우승을 했을 때는 분한 마음이 커서 계속 눈물만 났는데 (지금은) 내가 스스로 조금 성숙해졌다고 느낀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감동을 선사했던 키움의 가을 야구가 막을 내렸다. 키움은 예상을 뒤엎고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3승 2패),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3승 1패)를 연달아 격파했고, 한국시리즈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창단 첫 우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키움의 기적적인 스토리는 가을 축제를 빛냈다.

6회 키움은 이정후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3-2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역전패를 떠안으며 이정후의 대포는 빛이 바랬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후는 동료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다독였고, 미소와 함께 눈물을 보인 몇몇 동료들을 달랬다.

2019년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이정후는 뼈아픈 패배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달랐다. 라커룸 앞에서 만난 이정후는 "3년 전에 준우승을 했을 때는 분한 마음이 커서 계속 눈물만 났는데 (지금은) 내가 스스로 조금 성숙해졌다고 느낀다. 우리 선수들 중에 실책하고 싶어서 실책을 한 선수는 없고 못 하고 싶어서 못했던 선수도 없다. 푸이그가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조금 마음이 아팠다"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시리즈에 비해 한국시리즈에서 조금 부진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받아들인 결과물이다. 성적은 이미 나왔고 우리는 받아들이면 된다"라며 결과에 승복했다.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이다. 이정후는 "우리가 SSG보다 실력이 많이 떨어져서 진 건 아니다. 야구라는 건 그냥 정면 타구 오는 것을 잘 잡고 1루에 던져 아웃시키고 투수가 던진 걸 잘 치는 것이다. 그런 야구를 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SSG보다 조금 떨어져서 졌다.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물이 나왔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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