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해외 축구의 아버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레전드 그 자체' 여러 별칭을 갖고 있는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홍명보호의 2026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확정 직후 "비참하다"며 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콩고민주공화국은 28일(한국시간) 오전 8시30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K조 최종전에거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이겨서 조별리그를 1승1무1패로 마치면 홍명보호가 각 조 3위 12개팀 중 상위 8팀에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얻지 못하는 것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선 우즈베키스탄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까지는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우즈베키스탄이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엘도르 쇼무도로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그림 같은 왼발 로빙슛을 터트려 선제골을 완성했다.
이후 콩고민주공화국 나타내얼 음부쿠가 전반 17분 동점포를 허용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뒤 같은 팀 다른 선수 반칙이 인정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후반 23분 콩고민주공화국 요안 위사가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더니, 후반 33분 피스톤 마옐레가 역전 결승포를 터트렸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주목 받았으나 온사이드로 드러났다. 후반 추가시간 위사가 32강 확정포를 터트리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25일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공전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기록한 뒤에도 32강행 가능성 때문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흘간 더 체류했던 홍명보호는 참혹한 성적만 남기고 돌아오게 됐다.
당대 최고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2002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2010 월드컵 16강 핵심 멤버였던 박지성 해설위원은 화를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다.
마침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전을 중계하던 박 위원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봐야 하는 이 상황이 비참하다. 지금이야말로 문제를 짚고 다시 나아가야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 축구에 경종 울리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우리는 아마 지난 10년 동안 배웠는데도 또 까먹고 똑같은 일을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이 선보였던 실패를 다시 한 번 한 것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 위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미래를 꿈꾸고, 그리고 그 미래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라도 나아가는 그런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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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