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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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영구결번 레전드' 자존심 대결, 박용택 웃고 김태균 울었다

기사입력 2022.09.17 14:33 / 기사수정 2022.09.17 15:53



(엑스포츠뉴스 영종도, 김지수 기자) KBO 영구결번 레전드들의 자존심 대결에서 먼저 웃은 건 '쿨가이' 박용택이었다. 박용택은 여전히 날카로운 스윙을 뽐내며 김태균과의 진검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박용택과 김태균은 1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 더비 X 서울' 준결승에서 각각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맞붙었다.

박용택은 2013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자니 곰스, 미국 소프트볼 여자 국가대표 죠슬린 알로, 여성 프리스타일 풋볼 세계 챔피언 리브 쿡과 팀을 이뤘다. 

김태균은 양키스의 2009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닉 스위셔, 이탈리아 소프트볼 여자 국가대표 에리카 피앙카스텔리, 멕시코 체조 남자 국가대표 다니엘 코랄과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박용택과 보스턴의 승리였다. 보스턴은 토털 스코어 60-49로 양키스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승엽이 속한 시카고 컵스, 정근우가 뛰는 LA 다저스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박용택은 이날 모두 1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보냈다. 레이스 초반 5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중반 이후 잠시 페이스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넘긴 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20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올해부터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실전 감각을 유지한 덕분에 현역 시절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김태균은 12점을 따냈지만 홈런은 7개에 그쳤다.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타겟을 몇 차례 맞춰 추가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박용택을 맹추격했지만 초반 타격감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용택은 팀 승리 확정 후 "내가 팀을 잘 고른 것 같다. 자니 곰스가 워낙 잘 치고 죠슬린 알로도 비거리가 장난 아니더라. 나보다 더 잘 쳤던 것 같다"고 웃은 뒤 "준결승에서는 13홈런 13포인트였는데 결승에서는 18홈런 25포인트를 노려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야구가 전세계적으로 위기고 한국도 젊은 팬들이 줄어들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다시 야구 붐을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결승전 상대로는 이승엽의 LA 다저스가 올라오길 원한다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자신도 현역 시절 홈런타자 유형은 아니었지만 장타와는 더 거리가 먼 정근우와는 붙고 싶지 않다는 재치 있는 농담을 내놨다.

박용택은 "솔직히 근우와 붙기에는 조금 창피하다. 그래도 승엽이 형이 결승전에 올라와야 뭔가 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인터뷰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이벤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4개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한국을 찾아 KBO리그의 레전드들과 한 팀을 이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진=영종도,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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