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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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증 잉크도 안 마른 예비역 외야수, 1군 복귀전서 대형사고 쳤다

기사입력 2022.06.21 21:48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이 737일 만에 1군 선발출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전역 후 첫 안타는 물론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양찬열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7차전에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두산의 1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찬열은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한 뒤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타율 0.329(70타수 23안타) 2홈런 13타점 3도루 OPS 0.913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끝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찬열이 2군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다고 들었다.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보고 싶어서 곧바로 선발출전 시키게 됐다"며 양찬열의 활약을 기대했다.

양찬열은 첫 타석부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이 0-2로 끌려가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추격의 발판을 놨다. 제대 후 첫 1군 무대 복귀 안타를 첫 타석부터 뽑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020년 10월 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에서 627일 만에 맛본 안타였다.

두산은 양찬열의 안타 출루 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볼넷에 이은 김재환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양찬열은 제대 후 첫 안타, 첫 득점을 한꺼번에 챙기고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양찬열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두산이 3-2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홈런까지 터뜨렸다. SSG 투수 장지훈을 상대로 투런포를 폭발시키고 스코어를 5-2로 만들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프로 데뷔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불붙은 양찬열의 방망이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힘차게 돌았다. 양찬열은 팀이 6-2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1타점 2루타로 프로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만 추가했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양찬열은 이날 게임을 지배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양가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두산은 김인태의 햄스트링 부상 이탈과 4번타자 김재환의 무릎 통증, 정수빈의 타격 부진으로 외야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예비역' 양찬열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가뭄 속 단비를 만나게 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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