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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참사' 황선홍 감독 "제 패착이 만든 결과...전적으로 감독 책임" [U23아시안컵]

기사입력 2022.06.13 20:30 / 기사수정 2022.06.13 22:1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상 첫 U23 대회에서 8강 탈락을 맛본 황선홍 감독이 사죄의 뜻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22분 유이토 스즈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0분 마오 호소야, 후반 35분 다시 유이토 스즈키에게 실점하며 무너졌다. 

충격의 한일전 이후 황선홍 감독은 1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늦게까지 봐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런 결과를 보여드려서 송구한 마음"이라며 "어떤 이유더라도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단 구성, 경기 컨셉, 동기 부여 등 모든 면에서 제가 부족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하게 준비하고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강할 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다.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부분에서 잘 준비된 상대와 그렇지 못했던 우리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졌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죽을힘을 다해서 뛰겠다."라고 밝혔다. 

선발 명단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점에 대해선 "공감한다"라면서도 "박정인 선수가 몸살 기운이 있어 훈련을 많이 못해 90분 소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전반전만 출전시켰다. 고동민 골키퍼는 발가락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를 길게 끌고 가려고 했던 마음이 오세훈, 조영욱을 선발로 내지 못하게 했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어떤 축구를 하려고 했는지 한일전인데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 이 점에 대해 황 감독은 "한국 축구의 강점은 공수 전환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컨디션이나 상황 등 여러 가지로 미흡했던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은 점도 공유가 덜 됐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감독으로써 선수 파악이 전혀 안 됐다는 평가에 대해선 "대회 전 공식 경기를 못 하다 보니 대회를 치르면서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특히 미드필더 조합이 잘 안됐다. 해보면서 조합을 찾는 것과 K리그 경기만 보고 찾는 건 어려움이 있었다. 제가 저 만의 생각으로 미드필더진 운용을 했던 것이 패착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전혀 안돼 보였던 부분도 지적도 존재했다. 황 감독은 "당초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동기부여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지적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부분은 팀을 만들면서 고쳐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3명 선발에 배치한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황 감독은 "미드필더 조합을 제일 고민을 많이 했다. 밸런스가 상당히 중요한데 상대가 미드필더에 강점이 있어 피지컬적으로 우수한 자원들을 배치하자고 했던 점이 밸런스적으로 어려웠던 점이고 그 점에서 제가 많이 실수했다."라고 밝혔다. 

일본도 지난해 오이와 고 감독이 부임했다. 두바이컵 출전에서 한국도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선수 차출 문제를 겪고 훈련도 2개월 텀을 뒀다. 황 감독도 비슷하게 출발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황 감독은 "사실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우리가 똑같은 선수단 구성이 어려웠다. 매 소집 때마다 선수단이 바뀐 점이 조직력을 갖는데 어려웠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공유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꽤 있었다. 그런 부분들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시고 비난은 감독에게 해주셧으면 한다.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AFC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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