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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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맞은 안타가 불러온 나비효과, 이래서 천적이 무섭습니다

기사입력 2022.05.25 22:01 / 기사수정 2022.05.25 22:0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발 원태인이 천적을 넘지 못했다. 

원태인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원태인이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천적을 넘지 못했다. 원태인은 박동원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박동원은 원태인에게 타율 0.692(13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을 올리며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박동원과 세 차례(3타수) 만나 모두 안타를 허용하면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원태인은 다시 만난 25일에도 천적에게 1안타 1볼넷 2출루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2회 빗맞은 안타가 시작이었다. 원태인은 1회 볼넷과 실책으로 타자 두 명을 내보냈으나, 2회 2아웃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면서 호투했다. 하지만 2아웃 상황서 만난 박동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정타도 아니었고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빗맞은 안타였기에 천적 관계가 더 부각됐다. 안타를 허용한 원태인도 멋쩍게 웃었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빗맞은 안타 이후 원태인은 집중타를 맞았다. 박찬호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한 원태인은 류지혁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1-2 역전을 허용했다. 천적으로부터 시작된 묘한 분위기가 다음 상황까지 이어진 것. 흔들리기 시작한 원태인은 이후 4회까지 실점없이 위기를 잘 넘겼으나, 투구수가 급격히 많아지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결국 원태인은 5회에 무너졌다. 4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진 원태인은 5회 힘이 다소 빠진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선두타자 2루타에 이어 1사 후 고의사구와 안타, 2타점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한 뒤 마운드를 최하늘에게 넘겼다. 이후 최하늘이 원태인의 승계주자 2명을 추가로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원태인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었다. 

천적으로부터 시작된 빗맞은 안타가 아쉽게 비극으로 이어졌다. 천적 관계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천적 효과는 원태인-박동원에게만 적용됐다. 삼성도 이날 양현종에게 19타수 11안타(타율 0.579), 2홈런, 3타점으로 강했던 최영진을 선발 출전시켰으나, 양현종에게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경기는 KIA의 11-5 승리로 끝이 났다. KIA가 8회초 4점을 더 달아나면서 점수차를 벌렸고, KIA가 승리하면서 상대 선발 양현종의 통산 151승 대기록도 함께 달성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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