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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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라 발바닥에 꼬였던 삼성, 건강한 피렐라에 새 시즌 달렸다

기사입력 2022.01.10 07:37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2021시즌 전, 삼성 라이온즈의 타순 구상은 완벽했다. FA 오재일의 영입과 외국인 ‘외야수’ 피렐라의 가세는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높였고, 직전 시즌 살아난 김동엽을 지명타자에 포진시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면서 자연스레 9명의 베스트 라인업이 꾸려질 수 있었다. 

하지만 2021시즌은 삼성이 원했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피렐라가 족저근막염으로 외야 수비가 불가능해지면서 외야 구성 시나리오가 틀어졌다. 피렐라가 지명타자로 시즌 대부분을 보내면서 김동엽의 역할이 붕 떠버렸고, 삼성이 원했던 공격력 극대화 시나리오도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이는 삼성의 2021시즌 성적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피렐라는 전반기에만 타율 0.312에 20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고, 발바닥 통증에도 전력질주와 허슬플레이 등 투혼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주도, 팀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출전 기회가 적어진 김동엽이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주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또 피렐라의 지명타자 독식으로 강민호나 구자욱 등 체력 관리가 필요했던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이 주어지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런 삼성의 고민은 피렐라와 재계약을 확정지은 2022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핵심 중견수 박해민이 FA로 이적(LG)하면서 고민의 무게도 더 커졌다. 김헌곤이 중견수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비 약점이 명확한 피렐라와 김동엽의 좌익수 투입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수비 리스크가 명확하다. 피렐라는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 김동엽은 송구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격 면에선 두 선수가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갖는 것이 베스트지만, 수비 면에서나 선수 휴식 차원에선 고민이 따르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건강한’ 피렐라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비 능력 문제보단 건강 이슈로 수비에 나서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건강한 피렐라라면 삼성의 수비 고민은 한층 가벼워질 수 있다. 또 후반기 저조했던 타석 기록이 발바닥 통증에서 기인된 것을 감안한다면, 타격 고민도 극복이 가능하다. 

팀의 외야진 구성이나 라인업 구성에도 숨통이 트인다. 피렐라의 수비 출전이 가능하다면, ‘지명타자’ 김동엽을 활용한 타선의 극대화, 적절한 지명타자 배분 등의 고민도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물론, 피렐라의 선천적인 평발을 고려한다면 풀타임 수비는 불가능하다. 김동엽의 수비력 향상 및 상시 백업 출격이 뒷받침 돼줘야 삼성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완성될 수 있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타선 라인업과 외야진 구성까지. 결국 삼성의 새 시즌 베스트 시나리오는 건강한 피렐라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단 역시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뒤로 하고 스파이크와 신발 문제를 해결하는 등 피렐라의 발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 과연 피렐라와 삼성은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삼성의 새 시즌은 건강한 피렐라에 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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