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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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거장의 노련함이 빚은 웰메이드 뮤지컬 영화 [엑's 리뷰]

기사입력 2021.12.29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노련함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그 진가를 드러냈다. 청춘의 얼굴과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 원작 속 넘버들을 156분의 러닝타임 안에 알차게 채워넣으며 웰메이드 뮤지컬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 분)와 토니(안셀 엘고트)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18년 '레디 플레이어 원' 이후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자, 처음으로 도전한 뮤지컬 영화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영화화했다. 194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우연히 무도회장에서 마주친 뒤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든 마리아와 토니의 모습을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재탄생시켰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토니의 친구가 이끄는 갱단 제트파와 마리아의 오빠가 이끄는 갱단 샤크파의 대립은 인종 갈등의 얼굴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남장여자의 등장을 통해 젠더 갈등 문제까지도 함께 녹여냈다. 영화 속에서는 '스페인어 대사는 의도적으로 자막을 생략했다'는 설명이 함께 나오기도 한다.

앞서 "사랑은 언제나 의미 있는 주제이며, 분열 또한 오늘날 중요한 주제다. 지금이 이 이야기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라고 언급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뮤지컬 영화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 모든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았다.


원작의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해도 영화에 집중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극 초반부터 경쾌하게 울리는 선율들과 출연진들의 군무는 별다른 대사 없이 움직임만으로도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한다. 또 적재적소에서 노래로 전해지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몰입도를 높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메인 주제곡으로 꼽히는 'Balcony Scene(Tonight)'은 토니와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이 돋보이는 곡으로, 두 사람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통해 설렘을 더한다. 댄스 넘버인 'America'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꿈을 흥겨운 리듬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표현해 눈을 즐겁게 만든다.

4개월의 리허설을 거쳐 완성된 퍼포먼스만큼이나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도 주목할 포인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중 가장 오랜 시간인 1년간의 시간을 투자한 캐스팅 작업을 통해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안셀 엘고트가 토니 역에, 신예 레이첼 지글러가 마리아 역을 거머쥐었다. 또 아니타 역을 연기한 아리아나 데보스, 베르나르도를 연기한 데이비드 알바즈가 브로드웨이에서 뽐내던 존재감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또 1961년 만들어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아니타를 연기했던 리타 모레노가 새 캐릭터 발렌티나로 합류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1961년 처음 영화화돼 제3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총 10개 부문을 석권했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으로 다가오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까지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북미에서는 지난 10일 개봉했으며, 2022년 1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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