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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최단기 월드스타상→박희순, 늦깎이 라이징상 [2021 엑's 초이스③]

기사입력 2021.12.29 11:50


여전한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2년 코로나19 극복을 바라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 OTT)·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2021년은 ‘넷플릭스 천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개된 작품들마다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 오며 K-드라마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널리 퍼뜨렸다.

지난해부터 그 잠재력을 보여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로 2021년의 포문을 열었고, ‘D.P.’를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지옥’ 등이 연타석 초대형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4일 공개된 ‘고요의 바다’도 준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브리저튼'을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최고 시청가구수 기록을 세우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고담어워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고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등 전 세계에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불러왔다.

여기에 웨이브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와 ‘유 레이즈 미 업’,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을 통해 자신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도 ‘DR. 브레인’으로 첫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엑스포츠뉴스가 2021년을 빛낸 스타들을 꼽아봤다.

▲ 올해의 최단기 월드스타상 : ‘오징어 게임’ 정호연

모델 출신인 정호연은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등극했다. 그는 극중 소매치기까지 하며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 강새벽을 연기했다.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인 ‘오징어 게임’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정호연은 작품 바깥에서 비글미 넘치는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그런 그의 매력에 드류 베리모어, 젠데이아, 엘르 패닝, 드레이크, 두아 리파 등 수많은 해외 셀럽들이 그의 SNS를 팔로우하며 ‘월드 스타’로 등극했다. ‘이동휘의 여자친구’에서 ‘배우 정호연’으로 각인되었을 뿐 아니라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와 계약한 것은 덤이다.

▲ 올해의 기량발전상 : ‘D.P.’ 정해인

2017년 ‘도깨비’에 특별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정해인은 ‘봄밤’ 이후로 영화 ‘시동’을 통해 이미지 반전을 꾀했으나 실패했고, 드라마 ‘반의반’은 기대 이하의 시청률로 인해 사실상의 조기종영을 맞이해야했다.

하지만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D.P.’에서 안준호 이병 역으로 출연한 그는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거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데뷔 전 군 복무를 마친 것이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즌2의 제작이 확정된 만큼, 한호열 역을 맡은 구교환과의 케미에 다시금 관심이 모인다.

▲ 올해의 늦깎이 라이징상 : ‘마이 네임’, ‘DR. 브레인’ 박희순

1990년 배우로 데뷔한 이래 쉼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박희순은 올해 넷플릭스 ‘마이 네임’과 애플TV+ ‘DR. 브레인’으로 첫 OTT 오리지널 작품에 도전했다.

50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각각 최무진, 이강무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작품의 흥행에 이바지했다. 더불어 작품 속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대비되는 반전 매력을 통해 수많은 10~20대 팬들을 확보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자신을 정재영과 헷갈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충격이었다고 밝힌 덕에 이제는 그런 일이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 올해의 반란상 : ‘술꾼도시여자들’ 이선빈

공개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은 넷플릭스를 제외한 OTT 플랫폼 작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함께 주연을 맡은 정은지와 한선화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선빈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술도녀’가 이렇게까지 성공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작품의 흥행으로 시즌2의 제작이 결정된 것도 호재지만, ‘배우 이선빈’으로서 그가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적지 않은 작품에 출연해왔음에도 배우로서 흥행작을 남기지 못했었는데, 엄청난 흥행을 거둔 것은 물론 남다른 존재감까지 어필했으니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 올해의 노익장상 : ‘오징어 게임’ 오영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오징어 게임’ 돌풍의 중심에는 극을 이끌고 간 이정재가 있었다. 또 한편에는 뇌종양에 걸린 치매 노인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극중에서 각각 456번 참가자와 1번 참가자로 출연했다.

과거 주로 스님 역할로 여러 작품을 통해 모습을 비췄던 오영수는 오일남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방송가에서도 쓰이는 밈을 완성시켰고, 작품의 다른 주역들이 각종 예능과 광고계를 휩쓰는 가운데서도 배우로서의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줘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부문 노미네이트로 결실을 맺었다.

▲ 올해의 신스틸러상 : ‘D.P.’ 조현철

헌병특임대 조석봉 일병을 연기한 조현철은 몸무게를 무려 10kg이나 증량했다가 감량하는 투혼을 발휘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나 후반부에 황장수(신승호 분)를 공격한 뒤 크게 웃으며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은 마치 ‘조커’의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을 보는 듯했다. 그 덕에 ‘코리안 조커’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덤이다.

▲ 올해의 황금청년상 : ‘제8일의 밤’, ‘우수무당 가두심’ 남다름,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약한 두 배우다. 먼저 아역 출신 남다름은 영화 ‘제8일의 밤’에서 삭발까지 하며 동자승 청석 역을 맡아 열연한 데 이어 카카오TV 오리지널 ‘우수무당 가두심’에서는 귀신을 보는 나우수 역을 맡아 가두심 역을 맡은 김새론과의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아직까지는 나이가 어린 탓에 맡는 배역들이 학생으로 제한되는 편이긴 하지만,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 중에서는 ‘남다른’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작품을 보는 눈도 좋은 편이다.

내년에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괴이’에도 출연을 확정지은 그가 향후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반면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는 ‘오징어 게임’에서 파키스탄 노동자 알리 압둘 역을 맡아 훌륭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그간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했던 외국인 배우들이 ‘외국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면, 아누팜은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을 이끌어갔다.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그의 배역 앞에 ‘외국인 노동자’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역할을 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올해의 밉상 : ‘오징어 게임’ 곽자형

단 한 마디로 설명된다. “싫은데?”

이 한 마디로 그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중 빌런인 장덕수(허성태 분)를 응원하게 만드는 위업(?)을 남겼다. 덕분에 극중 이름도 없는 278번 참가자를 연기한 그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은 밈을 만들어냈고, 현재는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서 문 대표 역으로 출연 중이다.

사진=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DB,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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