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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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운드에 오르면 성격이 변해요"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1.12.06 18: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마운드 위에서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성격으로 변해요. 그런데 의욕이 앞서면 좋은 결과를 못 낸다고 생각해요. 신인다운 패기는 분명하게 보여드리되 신인답지 않은 차분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개성고를 졸업한 이민석(17, 롯데 자이언츠)은 1차 지명을 받은 신인이다. 구단은 "189cm, 97kg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매력적"이라며 "투수에게 중요한 유연성을 갖춘 선수로 향후 발전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지명 순번과 스카우트팀의 평가에는 구단의 기대가 엿보인다.

이민석은 동기들과 지난달 12일까지 열린 교육리그에 이어 마무리 훈련에도 참가했다. 그런데 실전에서 공을 던진 건 아니다. 구단 방침에 따라 몸부터 만들었다. 다른 신인들이 의욕을 드러낼 때 이민석은 참아야 했다. 그런데도 "당장 보여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더 큰 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부터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 신인 캠프를 차렸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이민석은 딱 사흘 쉬고 다시 야구장에 복귀한다. 이때부터는 "캐치볼도 한다"며 "차츰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민석은 "어릴 때도 시합에 못 나갈 상황이 생기면 꾹 참고 '언젠가 보여 줘야지' 생각하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민석은 아마추어 시절 만든 루틴을 지금도 지킨다고 했다. 공식 훈련이 끝나면 홀로 집중력 있게 계획을 실천한다. "프로에 오기 전부터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고자 했다"며 "지금까지 만들어 온 루틴을 마무리 훈련 동안에도 실천해 왔는데, 프로에 와 보니 환경적인 요소가 잘 갖춰져 있어서 내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에 더욱 좋았다. 앞으로도 내 실천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어릴 때는 나를 내성적인 아이로 보는 분들도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부터는 차분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사실 나서는 성격은 아니니까. 지금도 그때 성격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마운드 위에서는 성격이 변한다.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바뀐다. 스스로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승부했다고 느낀 순간도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선발과 불펜 어느 보직이든 소화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민석은 내년 1군 무대에 발을 디딜 가능성이 큰 신인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힌다. 이민석은 "야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롯데를 응원해 온 만큼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의욕이 앞서면 다칠 수 있다. 좋은 결과도 낼 수 없을 거다. 신인다운 패기는 분명하게 보여드리되 지나치게 의욕적이지 않은, 그런 신인답지 않은 차분함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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