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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가을 DNA' 폭발, 불방망이에 슈퍼캐치까지 [준PO3]

기사입력 2021.11.07 17:4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에는 가을만 되면 강해지는 기운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올 시즌에 앞서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 이적한 양석환은 불과 한 시즌 만에 두산에 동화됐다. 지난 9월에는 7위에서 4위로 점프하는 순간을 함께했고,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4위 자리를 지키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함께했다.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역대 4위에 해당할 만큼 흔하지 않다. 역대 1위인 삼성(1997~2008, 12년 연속)에 이어 2위 해태(1986~1994, 9년 연속), 3위 삼성(1986~1993, 8년 연속)만이 두산 앞에 있다. 이 가운데서도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회 우승 이력이 있다. 양석환이 위와 같이 말할 만했다.

유독 가을에는 펄펄 나는 선수들이 있었다. 정수빈이 대표적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까지 통산 71경기에서 타율 0.297(102타수 34안타)로 가을야구 베테랑이 된 정수빈은 지난 2일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더니 이날에도 3안타 4타점을 때리며 위용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에는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큰 경기가 더 재미있다"는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날에는 또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도 대단했다. 페르난데스도 정수빈과 같이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는데, 이날 1회 초 선제 적시타에 이어 1-1로 동점이 된 뒤였던 3회 초에는 다시 앞서 나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추를 기울였다. 올 시즌 6타수 3안타로 강했던 상대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세를 이어 갔다. 

경기 초반 마운드 싸움으로 봤을 때는 두산의 열세를 예상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를 극복한 것도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의 활약이 컸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규가 짧은 등판 간격으로 인한 한계를 드러내며 1이닝 만에 교체됐는데,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는 동안 타선에서 둘을 비롯한 활약이 이어졌다.

"단기전에는 마운드 싸움"이라며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고 했던 김태형 감독의 말과는 반대로 흐를 뻔했던 경기였지만 기적처럼 뒤집었다. 두산은 10-3으로 크게 이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3위 LG를 꺾고 2위 삼성을 만나러 간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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