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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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된 NC 테이블세터, 젊은피들이 ‘발 빠르게’ 재구축 중

기사입력 2021.08.19 07:30 / 기사수정 2021.08.19 16:0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취임 초부터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나성범과 양의지 등 중심타선에 밥상을 잘 차릴 수 있는 발 빠르고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이 필요했다. 이에 NC는 이명기를 트레이드해 영입했고, 박민우-이명기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를 구축하며 2020년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후반기, 어렵게 구축했던 테이블세터가 초토화됐다. 방역 수칙 위반 논란으로 기존 두 선수가 시즌 아웃되면서 공백이 생긴 것. NC는 울며 겨자 먹기로 새 후보 물색에 나섰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새 테이블세터 임무를 맡겼다. 1995년생 외야수 김기환과 2000년생 내야수 최정원에게 1,2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기대이상이었다. 주전 2루수로 거듭난 최정원은 후반기 0.563의 고타율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새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좌익수 김기환도 타율 0.316에 3도루를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두 선수가 후반기 합작한 출루율은 0.449로 표본은 적지만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동욱 감독도 새 테이블세터의 활약에 “이 정도까지 해줄 줄 몰랐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아직 6경기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공격적인 주루도, 타석에서의 주루도 결과적으로 좋고, 그 찬스가 중심타선까지 와서 좋은 득점 루트가 되고 있다”라며 이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활약엔 이동욱 감독의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이 감독은 “감독은 선수를 기용할 때 확실하게 믿고 기용한다”라면서 “최정원은 전반기에 콜업이 한 번 됐을 때 가능성을 보여줬고, 김기환은 퓨처스리그에서 결과를 꾸준히 냈다.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이 선수들을 주축으로 쓰려고 했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라며 두 선수를 재차 칭찬했다. 

새 테이블세터들의 활약으로 NC는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결과와 육성을 함께 가져가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팀의 파이도 키우고 뎁스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도 바라볼 수 있도록, 기용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활약을 젊은 선수들이 해주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두 선수는 지난 18일 SSG전에서 9타수 2안타를 합작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방망이가 막힐수록 두 젊은 테이블세터는 혼신을 다해 뛰었다. 두 타자 모두 내야 안타로만 2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빠른 발을 자랑했고, 김기환은 3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출루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절실함에서 비롯된 허슬플레이, 절망 속 피어난 희망들이 NC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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