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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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돌아오겠다" 했지만...약속만 남기고 하늘의 별이 된 '영웅'

기사입력 2021.06.08 11:1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많은 이들과 했던 약속만 남기고 유상철 감독은 하늘의 별이 돼 그라운드를 비추게 됐다..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유 감독은 현장에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 2019년 10월, K리그1 34라운드 성남FC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인천 선수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유 감독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이천수 당시 인천 전력강화부장도 눈물을 보였다. 당시 선수단 중 그 누구도 눈물의 의미를 말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난 뒤 유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유 감독과 프랑스 월드컵에서 함께 했던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은 인천 원정에서 만난 유 감독과 깊은 포옹을 나누며 응원했고 국내 축구계는 물론 유 감독이 활약했던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도 '할수있다 유상철형!'이라는 걸개를 내걸며 유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유 감독이 2019시즌 인천을 잔류시킨 뒤 인천 팬들과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2020년 1월 감독직을 내려놨다. 이후 유상철은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유 감독은 2020시즌 인천의 개막전 당시 경기장을 찾아 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선수 시절 활약했던 요코하마 구단의 J리그 개막전에도 방문했다. 유 감독은 "꼭 다시 돌아오겠다"며 쾌유를 응원해준 요코하마 팬들에게 약속했다.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상태가 많이 호전된 유 감독은 지난 2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터치플레이'를 통해 과거 KBS 한국방송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감독과 선수로 연을 맺었던 이강인(발린시아)과 재회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유 감독은 "선생님이 또 대표팀 감독할 줄 아냐? 그래서 만날 수도 있지"라고 말했고 이강인은 "그러면 진짜 좋을 것 같다"라면서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호전됐던 병세가 다시 악화된 유 감독은 결국 인천 숭의 아레나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일본 팬들과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 그리고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하늘의 별로 그라운드를 비추게 됐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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