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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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영 "눈 감으면 용인이 보였어요" [청주:생생톡]

기사입력 2021.03.11 22:1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청주, 김현세 기자] "눈 감으면 용인이 보였어요."

청주 KB스타즈 심성영은 1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5분 43초 동안 25득점(3점슛 5)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해 82-75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에서 2연패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KB스타즈를 구하는 활약이었다.

심성영은 박지수(30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주득점원으로서 분위기를 이끌어 왔는데, 강아정(8득점(3점슛 2)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민정(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으로부터 지원 사격받고, 김소담(5득점(3점슛 1) 2리바운드) 투입 후 공격 패턴 다양화로써 삼성생명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심성영은 "1, 2차전에서 졌으니 선수들끼리 3차전에서는 다시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임하자고 말하고 나왔다. 사실 내가 2차전 때 너무 못해서 경기 전까지 마음이 잘 안 잡혔다.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힘들었는데, 오늘 모두 한마음으로 잘해서 좋았다. 4차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결정적 턴오버는 충격이 컸다. 박지수는 "성영 언니가 많이 울었다"고 했다. 심성영은 "누가 울었다고 했느냐"며 "숙소 도착해서 자려고 누웠는데, 눈을 감으면 용인이더라. 실수가 계속 생각나더라. 내가 왜 그랬지 정신없을 정도였다. 눈 뜨면 다시 숙소더라.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오늘도 다시 경기장에 오니 누군가 쳐다 보는 것 같고,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울컥하더라. 팀원들이 많이 위로해 줬다. 그리고 청주 팬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는데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돼. 자신감 있게 하자'고 되뇌었다"고 말했다.

'오늘 활약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느냐'고 묻는 질문에 심성영은 "아뇨. 어제 2차전은 진 거고…. 다 잊고 3차전은 새로 시작하려 했다. 만회라고 생각지 않는다. 4, 5차전 남아 있으니 내가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하겠다"며 "이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더 많이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발 더 뛰려 했고 더 열심히 했다. 지금 삼성생명도 많이 지쳐 있지만, 어떻게든 더 뛰고 더 도우려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심성영은 "우리가 이겼다고 해서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선점해 있는 위치는 아니다. 4차전도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우리 팀원 모두 똘똘 뭉쳐 좋은 경기 하고 싶다. 내가 조금 더 가드 위치에서 자신 있게 해야 나머지 선수도 힘을 내는 것이지 않나. 힘들겠지만 한 발 더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청주,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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