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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용 女배구감독,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목표"

기사입력 2010.09.15 08:32 / 기사수정 2010.09.15 08: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가볍게 몸을 풀던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연습 경기를 시작하자 감독은 코트에 나서서 직접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여자배구대표팀의 박삼용(42, KT&G) 감독은 선수들과 한몸이 돼 볼에 몸을 던지고 있었다.

직접을 볼을 때리고 리시브를 하는 박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녹아있었다. 박 감독은 1세트가 끝나자 흠뻑 젖은 땀을 닦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박삼용 감독은 지난 2009-2010 시즌에서 소속팀인 KT&G 아리엘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로 원년 이후, 팀에게 두 번째로 우승트로피를 안긴 박 감독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가 생겼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요한 시점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KOVO컵 대회가 끝난 뒤, 6일부터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소집됐다. 이미 한 달 이상 손발을 맞춰서 그런지 연습에 큰 무리가 없다. 또한, KOVO컵으로 경기 감각을 익힌 점도 고무적이다"고 대표팀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태릉에서 한 달 동안 손발을 맞춰왔다. 박 감독은 “KOVO컵이 열리기 전, 한 달 동안 훈련을 했다. 우선은 국제대회에서 쓰이는 공인구에 적응하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볼 다루는 능력과 함께 수비와 서브, 그리고 리시브 등도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자배구대표팀의 선수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지난 시즌, 일본 JT마베라스에서 활약한 김연경(22, JT마베라스)이 팀의 기둥으로 버티고 있다. 또한, 국내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29, 흥국생명)가 건재하고 레프트 공격수인 김민지(25, GS칼텍스)와 한송이(25, 흥국생명)도 김연경을 지원 사격한다. 또한, 해외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유미(28)도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중앙은 10년 동안 대표팀 중앙을 책임진 김세영(29, KT&G)과 '블로킹 퀸' 양효진(21, 현대건설)이 사수하고 있다. 여기에 리베로에는 경험이 많은 남지연(27, GS칼텍스)이 들어와 각 포지션별로 베스트 멤버가 모두 모인 상태다.

국내최고의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23, 흥국생명)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오랜만에 베스트 멤버들이 모인 여자대표팀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타이창에서 열리는 제2회 AVC(아시아연맹)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선수 구성에 대해 박삼용 감독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 여자배구는 큰 교훈을 얻었다. 이번에는 각 구단별로 선수 지원이 협조적이었고 선수들의 열의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힘주어 말했다.

늘 선수들의 부상과 구단들과의 마찰로 인해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지 못했다. 그러나 각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 이번 대표팀은 주전멤버를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선수층이 탄탄해졌다.

박삼용 감독은 "현재 훈련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 중, 큰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는 없다. 그리고 태릉선수촌은 운동에 전념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새벽 조깅을 할 때는 다른 종목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 할 때가 있는 데 이러한 환경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고 덧붙었다.



여자배구대표팀의 전력이 올라간 것은 분명하지만 아시아에서 만만하게 볼 팀은 사라졌다. 세계 최강을 다투는 중국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일본은 1.5군이 이번 AVC컵에 출전하지만 1군과 비교해 큰 전력 차가 없다. '아시아의 다크호스'에서 강자로 우뚝 선 태국은 최고의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에 대해 박삼용 감독은 "중국과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선수들이 모두 모인만큼, 우리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번 만큼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국의 장점 중 하나는 높이에 있다. 190cm가 넘는 선수는 김연경(192cm)과 양효진(190cm), 그리고 김세영(190cm)등 3명이다. 여기에 한송이(186cm)와 김희진(중앙여고, 186cm) 김민지(187cm)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은 높은 신장을 지니고 있다.

박삼용 감독은 서브리시브와 더불어 블로킹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박 감독은 "효과적인 수비가 이루어지려면 블로킹이 중요하다. 블로킹이 잘 되면 수비에 도움이 되고 우리의 특기인 높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삼용 감독은 이번 AVC컵에서 모든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해 본 뒤, 팀 전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체력 안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의 포커스는 아시안게임에 맞춰져 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선수들이 심적으로 자신감을 얻을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AVC컵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해 결승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박삼용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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