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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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인정했다면"…'풍문쇼' 박유천, 거짓 은퇴 기자회견 '뒤늦은 후회'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05.12 06:50 / 기사수정 2020.05.12 01:4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유천이 마약 투약과 거짓 은퇴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하며 심경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마약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그룹 JYJ 출신 박유천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박유천의 인터뷰는 지난 3월 말 '풍문쇼'가 박유천의 복귀 논란을 다룰 때 홍석천이 건넨 조언이 계기가 됐다. 방송에 따르면 박유천은 우연히 '풍문쇼' 재방송을 보게 됐고, 어렸을 때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던 형 홍석천이 건넨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이날 박유천은 "저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대부분의 생활을 집에서 가족과 보내고 있고,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 때는 등산을 다닌다"는 근황을 전했다. 

은퇴를 거론한 거짓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박유천은 "대중분들에게 꼭 한 번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해 고민만 하고 지냈다. 얼마 전 '풍문쇼'에서 저를 다룬 방송을 보고 언제까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못 내리는 것보다 용기 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게 좋겠다 싶어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말을 아꼈던 건 아니었다. 단지 어느 순간 제가 어떤 말을 대중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 마음은 이런데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는 것 자체가 (대중들이 보기에는)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하네' 생각할 것 같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절대 안 울려고 했다"는 박유천은 "이런 모습조차 안 좋게 보일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중단했다. 

박유천은 지난해 4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이 사실일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대중들이 그를 더욱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는 거짓말 기자회견이었다. 

박유천은 계획적인 기자회견이었냐는 질문에 "극단적인 결정이었다. 당시에 어떤 생각으로 결정하고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상황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다음 수를 두고 생각한 게 아니라 경황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과거 사건으로 많은 비난이 있었고 그 비난으로 인해 자포자기했던 시기가 또 한 번 반복될 거라는 생각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정신이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저의 잘못이었다. 인정한다"며 "제가 (마약 의혹 당시)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그 부분은 후회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해지된 박유천은 기자회견 내용대로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지만 지난 1월 태국 방콕 팬미팅을 시작으로 3월 9만 원대 화보집 발간과 지난달 20일 공식 팬사이트 'BLUE CIELO'를 열고 6만 6천 원의 고액 유료 팬클럽 회원 모집에 나서며 활동 복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박유천은 "SNS라든지 팬사이트나 화보집은 지금도 저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17년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안에서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아닌 분들이 다수겠지만 근황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모든 걸 비추고자 했다. 그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조금 조금씩 활동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연예계 복귀를 묻는 질문에 "(논란은) 당연하게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여론을 돌리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거고 시간이 아무리 지났다고 해서 돌아올지도 사실 모르겠다. (복귀를) 말하는 건 염치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정말 많이 죄송하다는 사과가 전부인 것 같다. 그리고 제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고 꼭 그렇게 하겠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보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스스로 복귀가 염치없다는 일이란 걸 알면서 유료 팬클럽 모집과 고액의 화보집 발간은 팬들에 대한 예의였다는 해명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게다가 박유천은 지난해 7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을 보내고 있다. 대중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조금 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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