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35
연예

'고양이 집사' 길냥이와 사람들, 행복한 공존에 대한 바람 [종합]

기사입력 2020.04.27 16:25 / 기사수정 2020.04.27 16:2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고양이 집사'의 감독과 PD, 작가가 고양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하며 사람들과의 행복한 공존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고양이 집사'(감독 이희섭)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희섭 감독과 조은성 프로듀서, 김하연 작가가 참석했다.

'고양이 집사'는 마성의 눈빛으로 길거리 집사들을 홀린 고양이들과 그런 고양이들에게 몸도 마음도 다 털린 집사들의 직진 로맨스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주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고양이 급식소를 만드는 주민센터 직원들, 길 위의 생활에 지친 고양이를 위해 쉴 곳을 마련해 준 바이올린 가게 사장님, 고양이들이 편안한 마을이 되길 기도하며 고양이 마을을 만든 청사포 청년 사업가까지 '고양이 집사'가 전국을 누비며 만난 집사들의 모습을 담아 각자의 방식으로 고양이와 함께 작은 공존을 실천할 방법을 제시한다. 춘천을 시작으로 성남, 노량진, 파주, 부산까지 누비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녹여냈다.

'고양이 집사'를 기획한 조은성PD는 "영화 기획부터 완성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더라. 4년 만에 영화가 개봉하는데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고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다. 큰 스크린으로 보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 감정을 여러분께서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감회를 전했다.

'두 개의 연애', '어떻게 헤어질까' 등의 촬영감독에 이어 '대관람차' 공동 연출과 촬영감독으로 활동해 온 이희섭 감독은 '고양이 집사'를 통해 첫 장편 다큐멘터리 연출에 나섰다.

이희섭 감독은 "고양이를 촬영하는 과정은 '기다림'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춘천에 처음 갔을 때부터 해서, 그 분들의 삶을 듣고 그랬던 것이 영화가 만들어진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눈높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많이 촬영했다. 멀리서 기다리며 쪼그려 앉아서 아이들이 불안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멀리서 줌을 당긴다거나, 넓은 샷으로 찍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집사 분들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집사 분들 눈높이에서 멀리 떨어져서 찍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하연 작가는 "저는 길고양이에 대한 섭외는 뭐든지 다 응한다"고 웃으며 "제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길고양이를 위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지않을까 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감독과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인연이 있었고, 그동안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고양이의 삶이라는 것이 녹록지 않다.

저는 그런 삶이 바뀌길 바라는 사람이다. 제가 촬영에 참여했던 부분은 그것이 바뀌어가는 부분이 있었고, 여러 사람의 힘으로 바뀌어져가는 과정과 그 결과들이 보여지는 곳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좀 더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화에서는 고양이 레니의 시점으로 배우 임수정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이희섭 감독은 "PD님이 이전에 한 번 길고양이와 관련된 홍보 캠페인 광고를 임수정 씨와 함께 한 적이 있어서 그 인연으로 이번에 특별히 모시게 됐다. 저희가 특별한 내레이션 디렉션을 드린 것은 없었고, 영화를 보시고 오셔서 레니의 시점으로 배려심 있고 장난꾸러기같은 모습을 잘 연기해주셨다. 고양이 같았다"고 웃으며 칭찬했다.

조은성PD도 "임수정 씨가 털 알러지가 굉장히 심해서, 고양이 집사 생활은 못 하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알러지 약을 드셔가면서 본인 집 근처 동네 아이들의 밥을 주시더라. 그 모습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감독과 PD, 작가는 일제히 입을 모아 '공존'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조은성PD는 "앞으로도 고양이 관련 작품 두 세 편을 더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전하며 "제가 하는 일로 이 사회에서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 답이 고양이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런 작품들을 계속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고양이 집사' 5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인디스토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