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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토크(31)] 이적 시장을 달구는 브라질 선수는?

기사입력 2010.08.05 15:15 / 기사수정 2010.08.05 15:1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무더운 여름철 날씨만큼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도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로라하는 각 팀은 전지훈련을 통한 전력 점검과 동시에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며 보름 앞으로 다가온 2010-2011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삼바 토크 31편에서는 폐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적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조명하겠다.

하미레스

포르투갈 리그 SL 벤피카 소속의 하미레스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이다. 게다가 그는 이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상황이다.

만일 하미레스가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 출전했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당시 하미레스는 칠레와의 16강전에서 받은 옐로우 카드로 경고 누적에 걸려 8강에 결장했었다.

한편, 그는 지난 2009년 크루제이루를 떠나 벤피카에 입단했는데 같은 해 팀에 합류한 아이트론 그리고 알란 카르덱과 달리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데쿠와 미하엘 발라크를 각각 플루미넨세와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보낸 첼시의 레이더망에 잡힌 상황이다.

빠른 주력과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이 주 무기인 하미레스는 브라질 특유의 화려함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상대 미드필더와의 중원 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는 선수이다. 첼시 입단에 합의점을 찾은 만큼 지우베르투 시우바에 이어 브라질 출신 선수로서 EPL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길 바란다.

다비드 루이츠 모레이라 마리뉴

다비드 루이츠는 이적 시장에 관심 있는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선수이다. 하미레스 그리고 루이장과 함께 벤피카 내 브라질 커넥션을 구축하고 있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브라질 수비를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 황금기로 뽑히는 지난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한국과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국내 축구 팬에게 이름을 알렸던 그는 경기 중반 신영록을 향해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며 4경기 출전 정지와 5,000 스위스 프랑(379만 원)을 지급한 전례가 있다.

그의 공백으로 수비의 핵을 잃은 브라질은 졸전 끝에 스페인에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으며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24경기나 출전했던 그의 가치도 대폭 하락했다.

대회 직후, 다비드 루이츠는 現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인 키케의 지도로 벤피카 수비의 핵으로 성장하기 시작, 브라질 대표팀 선배인 루이장과 인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차세대 브라질 수비진의 리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그의 가치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헤라르드 피케를 제외한 동년배 선수 중 최고이며 비교적 어린 나이에 포르투갈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89cm의 장신인 그는 티아구 시우바, 루시우와 비슷한 성향의 수비수이다. 브라질 특유의 발재간을 바탕으로 공격 가담 능력이 특출나며 좌측 풀백과 중앙 수비를 동시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한편, 그를 노리는 대표적인 클럽은 맨시티와 첼시가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의 핵으로 불리는 맨시티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중앙 수비진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그의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첼시는 팀을 떠날지도 모르는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그를 점 찍었다.

네이마르 <산투스 소속의 공격수>

호비뉴, 파울루 엔히크 간수와 함께 산투스의 2010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우승을 이끈 네이마르는 펠레와 호나우두 그리고 호나우지뉴를 이어나갈 브라질 차세대 테크니션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1992년생인 그는 '제2의 펠레'라는 애칭과 함께 일찌감치 유럽의 내로라하는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더욱 큰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18살이란 나이로 과거 호나우두가 기록한 득점에 육박하는 결정력으로 브라질 차세대 에이스로 낙점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신임 사령탑 마노 메네세스는 이번 미국과의 데뷔전에서 그를 대표팀 명단에 뽑았다. 앞서 말한 다비드 루이츠도 마찬가지다.

'축구 황제' 펠레의 칭찬과 관심에 힘입어 네이마르는 12살의 나이에 산투스 유스 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유연한 발목을 이용해 상대 수비수를 교란에 빠뜨리는 현란한 개인기와 자신의 피지컬적 약점을 극복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 앞까지 돌파하는 모습 그리고 빼어난 발재간과 놀라운 결정력으로 브라질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그의 특별한 재능은 다른 브라질 출신 유망주와 차별성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그가 소속팀과 2014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는 점과 첼시 등 몇몇 유럽 클럽들의 영입 쇄도에 대해 산투스가 높은 이적료를 요구한다는 점은 이적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한편, 지난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고향팀으로 돌아온 호비뉴의 임대 과정에서 맨시티가 그의 영입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얻었다는 소식도 전해진 만큼 그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에르나네스 <상파울루 소속의 미드필더>

2006년 이후 브라질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한 에르나네스는 이탈리아 세리에 A 강호 SS 라치오 입단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애초 에르나네스의 소속팀 상파울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브라질레이랑(브라질 1부 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상을 수상한 그의 이적에 대해 높은 이적료를 고수했었다. 이 때문에 에르나네스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AC 밀란이 영입을 포기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85년생이란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유망주 꼬리표를 뗀 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음에도, 콜라로프를 맨시티에 넘기며 자금의 여유가 생긴 라치오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올 여름 드디어 유럽 무대 입성에 다가섰다.

그의 예상 이적료는 1,350만 유로이며 지난 2008년 측정된 2,500만 유로에 비해서는 낮지만, 유럽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적정한 금액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한편, 상파울루의 10번을 부여받으며 제2의 카카로 불린 그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조국이 동메달을 따는 데 이바지한 선수이다.
그는 벨기에와의 예선전에서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스타덤에 올랐으며 남아공 월드컵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앞서 말한 선수들과 함께 메네세스의 브라질에는 선발되며 미국전에 나선다. 참고로 그는 카카와 달리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수행한다. 플레이스타일은 다르지만, 데쿠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사진= 하미레스, 다비드 루이츠, 네이마르, 에르나네스 프로필 사진 ⓒ FIFA, 벤피카, 산투스, 상파울루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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