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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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 팬들에게 드리는 위로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01.06 21:00 / 기사수정 2020.01.06 21:17



6일 엑스원 관계 소속사들은 아래와 같은 입장문을 보내왔습니다.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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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하였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하였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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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지난 반년이 이번 결정으로 인해 나름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오늘인 6일은 물론이고 내일인 7일도 각 매체에서 다양한 보도를 쏟아낼 것이고, 각 커뮤니티에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팬들도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지고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겠죠.

다만 저는 그 많은 설왕설래를 뒤로하고, 오늘은 그냥 엑스원 팬분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덕행덕’이란 말이 있죠.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 어느 분야 덕후에게도 적용되는 만고의 진리.

엑스원은 아쉽게도 그게 힘든 팀이었습니다. 결성 다음 날부터 조작 사태 이슈가 터졌고, 이 이슈로 인해 활동도 충분히 하지 못했으며, 결국 해체 결정이 나왔으니까요.

엑스원 데뷔 기념 기자간담회 때 저도 있었는데, 조작 관련 이슈 질문 받고 잠시 머리가 새하얘진 게 느껴지던 한승우 씨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팬들에게 있어 이번 사태는 전형적인 ‘잘못은 남이 하고 마음고생은 내가 하는’ 사태였습니다.

사건을 실행한 책임자는 따로 있지만 마음고생은 내가 해야겠죠. 내가 엑스원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지켜볼만한 재능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 아이들에게 마음을 배팅한 결과가 결국 ‘이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한 팬들도 100% 기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진 않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애초에 조작 이슈에 대한 입장문 내려고 팬이 된 건 아니니까요.

약 반년 사이 누가 행동 주체이냐와 무관하게 팬들 멘탈을 부수려고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한 이도 있었고,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글을 쓸 의지와 능력이 없어서 어뷰징성 글을 쏟아낸 이들도 있었으며, 그 와중에도 팬덤이 큰 건 탐이 나서 무료 내지 유료투표를 유도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행위의 경중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 어느 행동하나 어른스러운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아무래도 팀의 성격이 성격이다 보니 10대 팬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텐데, 위와 같은 부분에 대해 ‘어른으로서’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원래 어른이라는 게 나이만 먹었다 뿐이지 별 거 없어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엑스원 데뷔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사람이고, 자연히 당시 엑스원을 기다리던 팬들의 얼굴도 많이 봤던 사람입니다.

길가에 몇 시간씩 서서 내 가수들을 기다리던 팬들, 고척돔 식당가 구석에 쪼그려 앉아 못잔 잠을 청하던 팬들 등등. 나름 적지 않은 얼굴들을 보면서 그 자리에 갔었죠.

그렇기에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을 이 짧은 글 하나를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는, 여러분들이 ‘원잇’이 되려고 했던 마음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이 아니라는 이 당연한 사실들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간 고생 많으셨고 1월 6일 이후로 2020년에는 더 이상 상처 받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잘못의 주체들이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최대한 잘 헤아려 보듬길 강력하게 원합니다. 조속히, 최대한 성의 있는 방법으로.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스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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