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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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의 파라과이냐, '스피드'의 슬로바키아냐

기사입력 2010.06.20 14:33 / 기사수정 2010.06.20 14:33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같은 1-1무승부였지만, 한쪽은 '만족'이란 단어가, 한쪽은 '통한'이란 단어가 경기에 대한 소감을 지배했다.


 
지난주에 벌어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파라과이는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를 상대로, 슬로바키아는 대회 최약체 뉴질랜드에 모두 1-1무승부를 거뒀다. 파라과이는 나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지만 슬로바키아는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같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두 팀이 E조에서 사실상의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파라과이가 16강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그러나 슬로바키아에도 확실한 기회가 있다. 바로, 20일 저녁에 펼쳐질 파라과이와의 맞대결이다.
 
파라과이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도 자국 언론, 'ABC 꼴로르(ABC Color)'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만큼은 신중한 경기를 하겠다. 그들(슬로바키아)은 매우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수를 가졌다"며 슬로바키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에겐 파라과이의 신중함이 허용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이탈리아전인 이상, 슬로바키아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일전이다. 파라과이가 중원의 압박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슬로바키아는 1차전처럼 공격적인 전술로 이른 시간 안의 득점을 노릴 것이다.
 
'중원의 압박' 파라과이 vs '측면의 스피드' 슬로바키아
 
1차전을 통해 바라본 두 팀의 경기력은 파라과이가 다소 앞선 모습이다. 파라과이는 미드필드 진의 강도 높은 압박과 4백의 숨 막히는 수비로 이탈리아라는 대어를 낚을 뻔했다. 슬로바키아는 위력적인 측면 돌파로 경기 내내 수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고 상대의 높이를 앞세운 공격에 다소 힘겨워했다.
 
즉, 양팀의 경기는 활동량이 좋은 엔리케 베라(LDU 데 키토)- 빅토르 카세레스(리베르탓)- 크리스티안 리베로스(크루스 아술)의 파라과이 미드필드 진이 가하는 강도 높은 압박에 슬로바키아의 핵심인 마렉 함식(나폴리)이 중원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 또 블라디미르 바이스(볼턴)의 빠른 측면 돌파를 파라과이의 수비진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우선 파라과이는 볼 차단 능력과 몸싸움에 강한 카세레스에게 함식의 전담 마크를 맡길 것이고 패싱력을 갖춘 베라와 리베로스가 함식이 볼을 빼앗겼을 때, 로케 산타크루스(맨시티), 루카스 바리오스, 넬슨 아에도 발데스(이상 도르트문트) 등의 공격진으로 양질을 패스를 넣어주거나 과감한 중거리 슛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슬로바키아는 함식이 평소보다 빠른 패스타이밍을 가져가야 하고 발 빠른 측면 요원 바이스와 미로슬라프 스토흐(트벤테)로 하여금 파라과이의 노쇠한 측면 수비를 휘젓게 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의 높이 싸움
 
전력이 엇비슷한 팀 간의 대결일수록 승부의 향방은 세트피스 한방에 갈릴 확률이 높다. 파라과이가 남미팀이고 슬로바키아가 동유럽팀이기에 일견 슬로바키아가 세트피스에서 우위를 점할 것처럼 보이지만 파라과이도 높이에서만큼은 만만치 않다.
 
비록, 슬로바키아 중앙 수비의 신장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안톨린 알카라스(클럽 브뤼헤, 184cm)와 파울로 다 실바(선덜랜드, 184)는 이탈리아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는 감이 없었을 뿐더러 알카라스는 전반 39분의 프리킥 기회에서 헤딩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산타크루스(191), 바리오스(187)의 신장은 제공권이라면 자신 있는 마르틴 슈크르텔(리버풀, 188), 얀 두리차(하노버, 187)의 슬로바키아 중앙 수비조합을 넘어선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이자 192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오스카르 카르도소(벤피카)가 힘 빠진 슬로바키아의 수비수들을 상대할 것이다.
 
F조의 16강 진출팀을 가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파라과이 대 슬로바키아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 파라과이가 승점을 획득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지, 슬로바키아가 승리를 거둬 남미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지, 20일 저녁 8시30분, 블룸폰테인의 프리 스테이트 경기장에 관심을 집중해본다.

[사진=슬로바키아와 파라과이 ⓒ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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