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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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스 경질…희비 엇갈린 K-리그 외국인 감독

기사입력 2010.05.11 16:38 / 기사수정 2010.05.11 16:3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K-리그에는 4명의 외국인 감독이 있었다. 이들은 K-리그에 짜임새 있고 섬세한 축구를 전파하며, 나름대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한 명 줄어든 3명의 외국인 감독이 K-리그에서 지도했지만 올해 처음 들어온 발데마르 레모스 데 올리베이라 포항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2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툴 제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레모스 감독도 중도 퇴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외국인 감독들의 입지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팀 성적에 따라 외국인 감독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레모스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 축구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틸러스 웨이'를 표방하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경기를 벌일 때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특히 지난해 8-1로 대승을 거뒀던 제주에 2-5로 완패하면서 레모스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고, 결국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의 부진을 겪다가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인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도 올 시즌 초반 잇따른 부진으로 경질설에 휩싸인 바 있었다. 지난해 팀을 K-리그 챔피언십(6강)에 진출시킨 공로로 올해까지 계약을 연장한 페트코비치 감독은 성남전 0-6 대패를 시작으로 무려 5경기 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지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5연패 뒤 포항과의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둔 인천은 유병수의 대활약을 앞세워 5경기 4승 1무로 기사회생해 8위까지 올랐다. 그러자 페트코비치 감독에 대한 경질설도 그새 '없던 이야기'가 됐고, 보다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처음 K-리그 무대에 오른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그나마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며,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무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케이스다.

빙가다 감독은 지난해까지 팀을 맡은 세뇰 귀네슈 감독이 만든 큰 틀을 그대로 이어받고, 보다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전보다 더욱 끈끈한 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물론 원정 경기에서 맥을 못 추는 등 기복이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팀 성적이나 내용 면에서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희비가 엇갈리며 전반기를 마친 K-리그 외국인 감독들. 남은 두 감독이 월드컵 기간 동안 팀을 재정비해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레모스 전 포항 감독, 페트코비치-빙가다 감독ⓒ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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