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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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활용법' 놓고 고심하는 강을준 감독

기사입력 2010.02.24 02:32 / 기사수정 2010.02.24 02:32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에 혜성처럼 등장해 한 시즌 만에 창원 LG 세이커스에는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로 거듭난 문태영을 놓고 LG 강을준 감독이 고심하고 있다.

23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강을준 감독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문태영에게 집중되는 팀의 공격 패턴에 대해 고심한 흔적을 내비쳤다.

강을준 감독은 "문태영에게만 볼을 줘서 문태영이 20~30점 득점하고 팀이 지면 뭐하나"며 "그것이 2~4라운드에서 힘들었던 부분이다"며 쓴소리를 했다. 국내 선수들이 초반에 경기가 조금만 안 풀려도 문태영에게 계속 의존하려고 했고, 이는 곧 문태영의 체력 저하와 국내 선수들의 공격에 대한 자신감 상실로 이어졌다는 게 강을준 감독의 설명이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99-93으로 삼성에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5승 1패의 우위를 점함과 더불어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강을준 감독은 문태영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

경기에서 줄곧 앞서나갔던 LG는 3쿼터, 문태영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사이 이승준에게만 13득점을 내주며 삼성에 역전을 허용했다. 문태영이 빠진 이후 경기양상이 달라지자 강을준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자존심도 없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국내선수들이 자극을 받은 탓인지 이현준, 조상현, 전형수가 4쿼터에 팀이 기록한 30점 중 23점을 쏟아부으며 LG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남은 시즌에서 문태영의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강을준 감독은 문태영을 쉽게 빼기도 어렵다며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놨다. 문태영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다 보면 시즌 막바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강을준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누구랑 할 때는 넣고, 누구랑 할 때는 뺄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 강을준 감독의 고민거리다. LG는 3위 전주 KCC 이지스, 선두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정규 시즌 마지막 2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기당 21.84점의 득점으로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득점왕 타이틀'도 걸려 있는 상황이라 문태영 본인은 출전의지를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는 모양새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체력 안배나 플레이오프 대비에 대한 부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강을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조상현 23득점', LG 5연승 질주

[사진 = 문태영 (C) KBL 제공]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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