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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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김성은 "미달이 이미지, 지워야겠단 생각 없어요"

기사입력 2018.11.02 10:06 / 기사수정 2018.11.02 10: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해요.” 핑크 컬러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발랄하게 등장한 김성은은 시종 환하게 웃어 보였다. 연극 ‘보잉보잉’ 연습에 한창인 그는 “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선택이다. 운명 같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는) 선택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게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 알지 못하는 힘으로 끌어당기거든요. 다시 멀어져도 돌아오게 되고요. 가장 중요한 건 연기할 때 행복하다는 거예요. 사무직으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새벽부터 준비하고 앉아서 일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연기는 할 수 있어요.” 

연습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며 연기를 재개하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습실이 화기애애해요. 보통 대표님과 처음 미팅할 때 연습 분위기가 무거운 편이거든요. 연출님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운 디렉팅이 이어지는데 '보잉보잉'은 모든 배우들과 놀아주는 분위기에요. 너무 즐겁게 배우고 연습하고 있어요. 다들 워낙 활발하고 밝고요.” 

김성은이 출연하는 ‘보잉보잉’은 바람둥이 남자 주인공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미모의 스튜어디스 이수, 지수, 혜수와 아슬아슬한 삼각 애정행각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연극이다. 세 다리를 걸친 그의 데이트 스케줄이 어긋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을 다룬다. 대학로에서 2001년 처음 시작돼 17년간 사랑받고 있다. 11월부터 대학로 두레홀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김성은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A 한영준, 배우 강예빈, 코미디언 조수연 등이 출연한다.

“ ‘보잉보잉’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연극이잖아요. 그동안 연극은 10년 정도, 연기 자체는 4년 정도 쉬었는데 복귀 작품으로 ‘보잉보잉’으로 하게 됐어요. 11월 3일부터 공연해요. 기존에 있던 팀과 반반씩 스케줄을 나눠서 하고 12월부터 회차가 많아져요. 제가 첫 공을 올리게 돼 부담스러워요. (웃음)” 

김성은은 한국 항공사에 다니는 스튜어디스 지수 역을 맡았다. 철철 넘치는 애교로 관객을 웃기는 인물이다. “실제 성격과 정반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쾌한 로맨스 코미디인데 역할 자체가 저와 성격이 정반대거든요. 애교가 완전 없는데 새로운 도전이자 시도예요. 요즘 유튜브에 올라온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하이라이트를 대중들이 재밌게 봐주더라고요. 이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재밌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죠. 장기적으로 무대에 서면 루즈해지고 힘들 수 있지만 배우로서의 경력이 되는 환경이거든요. 한 작품을 장기적으로 해본 적이 없어 성장할 것 같아요.” 

김성은은 “미달이 이후로 처음 연기하는 발랄한 캐릭터”라며 들떠 했다. 사실 ‘미달이’는 김성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일 터다. 9살 때인 1998년 국민 시트콤으로 불린 SBS '순풍산부인과'에서 박미달 역을 실감 나게 소화해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에 미달이 이미지가 오래 지속됐다. 한 방송에서 이에 대한 고충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는데, 이제는 연연해 하지 않는 듯 편안해 보였다.
 
“미달이 역할 이후로 처음으로 깜찍하고 웃음을 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성인이 된 저의 모습과 유튜브에서 보는 미달이와의 간극이 줄어들 수 있어요. 하하. 대중의 괴리감이 적어질 수 있어 ‘보잉보잉’을 보는 걸 추천합니다. 매우 재밌고 오래 사랑받은 작품이에요. 큰 웃음을 주도록 노력할 테니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심각하게 쟤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나, 미달일 때보다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기보다 스트레스를 풀고 깔깔 웃으며 즐기길 바라요.”

미달이를 억지로 깨려하기 보다는 미달이를 넘어 또 다른 김성은의 매력을 대중 앞에 꺼내놓을 계획이다. 2015년 개봉한 ‘꽃보다 처녀귀신’ 이후 연극 ‘보잉보잉’으로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그냥 그 옛날 귀엽고 재밌는 캐릭터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관객, 대중과 더 가까워지는 쪽을 선택했어요. 미달이 이미지를 지워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건 지워지지 않아요, 절대. 죽을 때까지 일부분이고 삶이기 때문에 죽어서도 남아 있을 거고요. 연기를 오래 해도 작품이나 역할이 생각나지 않은 배우들도 많고, 배우 인생에서 딱 한 가지 작품으로만 기억돼도 성공한 거라고, 자기도 아직 못 이룬 부분인데 행복한 거라는 얘기를 주위에서 들었어요. 복 받았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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