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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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이 선수들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05.07.19 01:38 / 기사수정 2005.07.19 01:38

김두용 기자
 

지난 16일 야구도입 100주년을 기념하는 화려한 올스타 끝으로 전반기가 마감되었다. 19일부터 일제히 후반기로 돌입하는 2005 삼성파브배 프로야구는 치열한 순위다툼과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다른 어느 해보다 흥미롭고 손에 땀을 지게 하는 후반기가 될 것이다. 


전반기에는 이대호, 손민한, 정재훈, 오승환, 래리 서튼 등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스타로 발 돋음 하였다. 그럼 과연 후반기에는 어떤 스타들이 탄생할까?

혼전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순위싸움에서 어느 팀이 앞서갈지는 새로운 스타로 탄생할 이 선수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후반기의 대활약이 기대되고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팀의 키 플레이어인 이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이성열(LG 트윈스)

먼저 LG의 신바람야구를 이끌고 있는 주역 중에 한명인 무서운 신인 이성열을 꼽을 수 있겠다. 이성열은 작년에 단 한 경기 한 타석 밖에 출전하지 않은 프로 2년차 신인이다. 이성열은 포지션이 포수이기 때문에 조인성, 김정민 등의 그늘에 가려 출전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조인성의 부상과 용병 마테오의 부진으로 출전기회를 잡은 이성열은 지명타자로 출전해 호쾌한 타격으로 이순철 감독의 사랑을 받으며 선발 라인업에 한자리를 맡고 있다.


이성열은 올해 타율 0.306로 124타수 38안타 6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00타수 이상을 들어선 팀 내 타자 중 이병규(0.331) 다음으로 팀 내 타율 2위이다. 그리고 팀 내 장타율(0.556) 1위, 홈런은 6개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병규(7개), 박용택(11개), 클리어(11개)가 자신보다 배나 많은 타석에 들어선 점을 가만하면 홈런 6개도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이성열은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선수로서 팀의 장타력의 부재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중요할 때 한방으로 팀의 신바람에 일조하였다.


후반기에는 이성열이 주전 지명타자로 활약 할 확률이 높아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신인으로서 선구안과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당겨 치고 밀어 쳐서 안타를 만들 수 있는 타격을 한다는 것이 다른 신인들과 구별된다. 이성열의 장점은 당연 그의 파워에서 나온다. 빠른 볼에 강점을 보이며 밀어 쳐서도 넓은 잠실구장의 좌중간 쪽으로 홈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타격자세와 파이팅으로 LG를 포스트 시즌에 진출 시킬 수 있을지 이성열의 후반기 활약을 기대해 본다.


   

황두성(현대 유니콘스)

황두성은 187cm/94 kg에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묵직한 직구로 현대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투수이다. 황두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9년 고졸선수로 삼성, 해태를 거쳐 2001년 현대에 입단한 프로 7년차의 중고 신인이다. 황두성은 지난 6년 동안 단 16경기에 출전하여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시진 현대 투수코치에게 조련을 받아 기존의 빠른 볼에 제구력까지 더해져 위력적인 투수로서 탈바꿈 하였다.

황두성은 올해 79.2이닝 9승 5패 4홀드 방어율 3.05를 기록 중이다. 79.2이닝 투구한 황두성은 불펜 투수로서 선발 투수 못지않게 캘러웨이(117.2이닝), 손승락(96.2), 김수경(83이닝) 다음으로 많은 투구 이닝 소화하며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팀 내 다승, 방어율, 삼진(94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황두성은 강철 어깨를 자랑하며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등판하여 5이닝도 거뜬히 던질 수 있는 투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황두성의 주무기는 큰 체구에서 내리 꽂는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이다. 공의 스피드도 빠르고 거기다가 공의 종속이 좋기 때문에 묵직한 직구를 받아치기 쉽지 않다. 거기다가 슬라이더와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기 때문에 빠른 직구를 생각하다가 변화구가 들어오면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삼진도 많이 뽑는 위력적인 구질을 가지고 있다. 아직 많은 경험이 없는 것과 가끔씩 제구가 흔들리는 단점이 있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은 투구를 보이기 때문에 후반기의 활약이 더욱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규진(한화 이글스)

윤규진은 대전고를 나와 한화에 입단한 고졸투수로서 185cm/81kg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는 프로 3년차 선수이다. 지난 2년 동안 36경기에 출장했고 특히 작년에는 84.2이닝을 투구 3승 4패 방어율 4.57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해 괄목한 성장으로 한화에서 정병희 선수와 함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32경기 45.2이닝 2승 4패 5세이브 4홀드 방어율 2.76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투수 중 정병희 (54.2)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방어율은 팀 내 2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당연 1위를 마크하고 있다. 팀의 마무리 지연규 다음으로 많은 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기는 경기에서 필승카드로 정병희, 지연규와 함께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로 신임을 받고 있다.


윤규진은 젊고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등 김태균과 함께 앞으로 한화를 이끌고 나갈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윤규진의 주무기는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있다. 직구는 150km에 육박할 만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고 거기에다가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쉽지 않은 공을 가지고 있다. 또 투구를 할 때 허벅지 뒤로 공을 숨기면서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에게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타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서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장정도 가진다. 아직 경험부족으로 위기관리 능력 등의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전반기만큼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든든한 허리로서 후반기에 더욱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이호준(SK 와이번스)

이호준은 많은 팬들에게 알려져 있듯이 SK의 4번타자이다. 이호준은 고졸선수로서 1996년 해태를 거쳐 2000년 SK로 둥지를 옮겨 최근 3년 사이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실 이호준은 1998년 타율 0.303 홈런 19개를 기록하여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별다른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SK로 트레이드 되었다. SK로 트레이드 되어 그 파워를 인정받아 4번 타자로 자리 잡아 2003년 홈런 36개, 2004년 홈런 30개를 치는 등 홈런타자로서 변모하였다. 


이호준은 올해 0.275 홈런 17 타점 42 장타율 0.525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져 1할대의 타격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6월 들어 제 페이스를 다시 찾았다. 이호준은 최근 6, 7월에 홈런 14개를 몰아치며 이범호(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재현과 함께 호쾌한 타격으로 5월까지 하위권에 맴돌던 팀을 6월 한 달 동안 0.652의 높은 승률(15승8패2무)을 기록 4위까지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이호준은 6월에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박명환(두산)과 함께 6월 MVP로 뽑히기도 하였다.


이호준은 장점은 팀이 필요할 때 한방 날려주는 장타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에 있다. 2003~2004년 100타점 30홈런으로 팀의 4번 타자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하였지만 이호준은 개인적으로 더 큰 목표가 있다. 올해 후반기에 분발하여 3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세우는 것과 생애 첫 타이틀을 딴다는 것이다. 이호준이 노리는 타이틀은 타자라면 누구나 탐내 하는 홈런왕이다. 현재 17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1위 래리서튼(현대)과의 차이는 3개에 불과해 최근 잘 맞고 있는 이호준의 홈런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과연 이호준이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진출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박기혁(롯데 자이언츠)

박기혁은 전반기에 롯데의 돌풍을 이끈 주역 중에 한명으로 전반기에 뛰어난 활약으로 후반기에 더욱 더 기대되는 롯데의 유격수이다. 박기혁은 대구상고를 졸업한 후 2000년 롯데에 입단한 벌써 프로 6년차의 선수이다. 수비에서는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력이 좋지 못해 반쪽짜리 선수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올해는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기혁은 올해 타율 0.303 홈런 3 타점 22 출루율 0.377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유일한 3할대 타자로 출루율도 정수근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9번 타자인 박기혁이 하위타순에서 1번 타자로 찬스를 연결시키는 고리를 그만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출루율과 타격이 좋은 박기혁이 팀 내에서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박기혁의 최대 장점은 내야수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서 폭넓은 수비 폭과 안정된 수비에 있다. 거기에다가 팀 배팅의 위주로 밀어치는 타격에 눈을 뜨면서 득점찬스를 만들어 주는 공격력까지 가미되었다. 박기혁은 현재 3할이 넘는 타격으로 타격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2할 80푼만 쳐도 공격이 좋다고 평가받는 유격수로서 두 스타인 이종범(기아)와 박진만 뒤를 이어 유격수로서 3할을 기록하는 타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반기에 보여준 꾸준한 활약을 후반기에 보여준다면 롯데의 포스트 시즌 진출과 3할대 유격수 타자로서 스타 탄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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