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메이저리그 타율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 매체가 팬들이 오히려 팀의 리빌딩 트레이드를 막는 현실을 짚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27일(한국시간) "자이언츠 팬들이 팀이 몇 년 전에 했어야 할 일을 막고 있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리빌딩 딜레마를 조명했다.
매체는 올 시즌 자이언츠(시즌 33승47패)의 부진한 성적과 함께 대규모 리빌딩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등 총액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세 선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어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와 관련해서는 팬들의 존재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 기사를 인용하며 "간단한 진실은 자이언츠가 홈 경기에서 너무 잘하고 있어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들을 내보내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로건 웹이나 이정후가 이적할 것으로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MLB 구단 중 홈 관중 6위를 기록하며 홈 경기당 평균 3만 7000명 이상의 팬을 불러모으고 있다. 매체는 "구단이 돈을 많이 벌고 팬들이 계속 오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주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뒤집어엎을 유인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정후 트레이드가 팬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매체는 "맷 채프먼 트레이드가 팬 반발로 이어질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정후 트레이드는? 그렇다. 이른바 '후리건스(Hoo-Lee-Gans·이정후 팬덤)'는 그것에 결코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후가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얼마나 두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몇 년 전에 리빌딩을 했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파르한 자이디 단장 시절부터 구단은 항상 매 시즌 경쟁력 있는 팀을 꾸려야 하는 임무를 받았고, 어느 정도 성적 부진을 감수하는 리빌딩을 선택한 적이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매체는 "자이언츠는 데드라인에서 일부 자산을 처분하는 선택적 리빌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팬들이 계속 구장을 찾고 구단이 돈을 버는 한 아무리 일부 팬들이 원하더라도 전면적인 리빌딩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정후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올 시즌 타율 0.332, 91안타, 5홈런, 30타점, 출루율 0.365, 장타율 0.47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MLB 전체 타율 2위를 달리며 팀 공격의 엔진이 되고 있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오히려 트레이드 가능성을 줄이고 잔류를 보장하는 방패막이 되고 있다는 게 미국 현지의 시선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