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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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를…" 3191일 만에 선발승 거둔 날, '홀드왕' 왜 미안함 전했나→긴 이닝 소화에 많은 걸 느꼈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24 04:47 / 기사수정 2026.06.24 04:47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본인도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9년 만에 선발승을 거둔 장현식(LG 트윈스)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장현식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LG 트윈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장현식의 시즌 2번째 등판이었다. 그는 NC 다이노스 시절인 2017년 31경기 중 22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134⅓이닝을 던진 경험이 있다. 다만 2020년 3차례 선발 등판 이후로는 계속 불펜으로 나섰다. 특히 2021년에는 34홀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첫 24경기에서 모두 불펜으로 나섰지만, 5월 이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국 필승조에서 롱릴리프로 갔는데, 이것이 성공으로 돌아갔다. 2게임에서 모두 4이닝 이상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다. 결국 그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려 2059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다만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최대한 빨리빨리 교체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며 빠른 교체를 예고했다. 이에 장현식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장현식은 자신의 힘으로 실점을 억제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상위타순을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2회 박승규에게 2루타를 맞고도 직접 견제사를 유도하면서 세 타자로 막아냈다. 

이후로도 장현식은 3회와 4회 모두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후속타를 맞지 않았고, 5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 사이 타선도 힘을 냈다. 1회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3회 박해민의 시즌 3호 솔로홈런까지 터졌다. 4회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추가점을 올리면서 4-0 리드를 잡았다. 

장현식이 5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간 후, LG는 6회 르윈 디아즈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아 한 점 차로 쫓겼다. 이어 8회 2사 1, 2루, 9회 1사 만루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무리 손주영을 비롯한 불펜진이 리드를 끝내 지켜내면서 장현식은 선발승을 거뒀다. 

이로써 장현식은 2017년 9월 27일 대구 삼성전(6이닝 1실점) 이후 무려 319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또한 마지막으로 선발 5이닝을 채운 건 같은 해 10월 3일 한밭 한화 이글스전(5이닝 4실점)이었고, 마지막 선발 5이닝 이상 무실점도 같은 해 8월 6일 마산 삼성전(6⅔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이 좋은 피칭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을 잘해주며 완벽하게 던져준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장현식은 "그때는 진짜 기억이 안 난다"며 "대충 3000일 정도는 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별 생각은 없었다"고 느낌을 전했다. 

호투의 비결로 장현식은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펜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어려운 상황에 나가면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고 한 그는 "이제는 많이 던지고 싶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들어간 게 많은 이닝을 던지고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했다. 

장현식은 이날 이닝에 비해 적은 67구만을 던지고 내려갔다.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 있었지만, 그는 "5이닝 무실점을 한 기억이 없는데, 5회 아웃되는 순간 그냥 너무 기뻤다"며 웃었다.



최근 수년간 다른 투수들의 승리를 지키다 이제는 본인이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느낌은 어떨까. 그는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선발투수로 통보받았을 때를 돌아본 장현식은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하면 하는 거다 이런 생각으로 계속 던졌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장현식의 선발 전환 이후 "긴 이닝을 던지면 짧은 이닝을 막는 건 쉬워진다"며 효과를 말한 바 있다. 장현식 본인은 "힘보다 일정한 벨런스로 던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쓸데 없는 힘도 안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윽박지른다기보다는 이 좋은 밸런스를 더 유지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진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불펜으로) 가도 '공격적으로 던져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발로 던지며 느낀 점을 언급했다. 



사진=잠실, 양정웅 기자 / LG 트윈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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