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메이저리그(이하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대구상원고 투수 김성민(18)이 대한야구협회(이하 KBA)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8일 서울 도곡동 협회 사무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연 KBA는 고교 2년생 신분으로 볼티모어와 계약한 사실이 확인된 김성민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1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MVP가 하루아침에 자격정지 신분을 얻게 됐다.
이로써 김성민은 추후 KBA가 주관하는 어떤 대회도 참가할 수 없으며, ‘해외 진출 선수들은 2년간 국내에서 뛸 수 없다’라는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 규약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최선이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남는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늘 최선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조치가 내려질 때까지 프로야구의 수장 KBO나 아마야구의 대표격인 KBA 모두 ‘연고지 우선 지명’에 대한 확실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특히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된 2009년 이후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들이 많아졌음을 감안해 본다면 조금 더 확실한 정책이 선결 및 진행됐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고지 우선지명을 통해 최소한 ‘자기 연고지’ 내의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 즉각 이 제도를 부활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또한 해외 진출을 선언한 선수들에 대해 2년간 국내무대에서 뛸 수 없게 한 조항도 문제점이 적지않다. 특히 이 조항과 관련해 서울 지방 법원은 지난 2006년 8월에 당시 시카고 컵스에서 돌아온 권윤민(현 KIA 타이거스 스카우트)의 ‘신인 2차 지명을 받을 권리보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이는 해외진출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부여하는 KBO 규정을 분명히 거부하고 있는 판례이기도 하다.
물론 ‘서두르듯이’ 미국행을 결정한 김성민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어린 선수가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밑바탕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점검할 필요는 있다.
[사진=청룡기 당시 김성민(사진 맨 우측),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