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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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가면 아내와 딸 못 본다…'분유버프' 제대로 받은 유준규 "야구 잘해야 와이프 덜 힘들어"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09 07: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T 위즈 외야수 유준규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팀 선두 수성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최근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2위 LG 트윈스에 1경기 차 앞선 1위를 굳게 지켰다.

유준규는 이날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키움 에이스 안우진에 삼진으로 물러났디만,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KT는 유준규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유준규는 티미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키움 베테랑 우완 박진형을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작렬,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유준규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진형의 3구째 130km/h짜리 포크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려보냈다. 1군 무대 첫 3루타는 결승타로 연결됐다.

유준규는 기세를 몰아 KT가 4-0으로 앞선 8회초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우완 김동규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작렬, 데뷔 첫 1군 3안타 경기와 함께 3타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유준규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투수로 에이스가 나오는 게임이었는데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며 "6회초 3루타는 타구가 그렇게 멀리 뻗을 줄은 몰랐다. 최근 김현수 선배님, 최원준 선배님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 하면서 힘이 좋아졌다고 느끼긴 했는데, 오늘은 그냥 '타구가 멀리 가는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열심히 뛰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2년생인 유준규는 2021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KT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2022년 1군 무대를 짧게 맛 본 뒤 이해 8월 현역으로 입대, 2024년 2월까지 복무했다. 

유준규는 입단 6년차를 맞은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개막 후 15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7타점 2도루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선보이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준규는 "안현민과 허경민 선배, 류현인 형의 빈자리를 최대한 덜 느끼게 하기 위해 세 선수의 등번호를 모자에 쓰고 뛰고 있다"며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내 기록보다는 어떻게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준규가 올 시즌 더 힘을 내는 이유도 있다. 지난해 12월 첫 딸을 얻었고, 올해 1월에는 결혼식도 올렸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면서 가족을 위해서라도 야구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KT 2군이 전라북도 익산에 있기 때문에 1군에 머무르지 못한다면, 가족과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1군에서 생존해야 할 이유가 많다. 



유준규는 "집이 인천에 있어 홈 경기 때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와이프 친정과 가까워서 지내고 있다. 수원으로 이사도 준비 중"이라며 "내가 2군이 아닌 1군에 있어야만 와이프와 아기를 자주 볼 수 있고, 아기와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하는 것 같다. 분유버프가 있다면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와이프에게 너무 고맙다. 내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혼자 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야구를 잘해야만 와이프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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