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복싱이 결국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노우에 나오야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최신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에서 일본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일본 복싱 역사상 최대 흥행으로 평가받은 나카타니 준토와의 맞대결 승리가 결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ESPN'은 7일(한국시간) 남자 복싱 P4P 랭킹을 새롭게 공개했다.
기존 2위였던 이노우에는 1위로 올라섰고, 그동안 정상 자리를 지켜온 헤비급 통합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은 2위로 내려갔다.
복싱계에서 P4P는 단순 체급 최강 개념을 넘어선 상징성을 가진다. 체급 차이를 제외하고 순수 실력과 업적만으로 평가하는 순위인 만큼, 헤비급 중심의 세계 복싱에서 경량급 선수가 1위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노우에의 이번 ESPN P4P 1위 등극은 일본 복싱 역사 전체를 새로 쓴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ESPN'은 "이노우에가 나카타니를 압도하며 세계 최고의 파이터라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위 상승은 지난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나카타니전의 영향이 컸다.
이노우에는 세계 슈퍼밴텀급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에서 나카타니를 상대로 3-0 판정승(116-112 116-112 115-113)을 거뒀다. 이 승리로 그는 자신의 남자 복싱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하며 7번째 4대 기구 동시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일본 복싱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로 불렸다. 무패의 4체급 챔피언 이노우에와 3체급 챔피언 나카타니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경기 흐름은 달랐다. 이노우에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세 명의 심판 모두 첫 4라운드를 이노우에의 우세로 채점했다.
나카타니가 중반 들어 압박 강도를 높이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부 집중력에서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10라운드에는 두 선수가 얽히는 과정에서 헤드버팅이 발생했고, 나카타니의 왼쪽 눈 위가 찢어졌다. 이어 11라운드에서 상처 부위가 다시 터지자 이노우에는 원투와 오른손 어퍼를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이노우에는 잽과 스트레이트, 어퍼컷을 적절히 섞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KO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효타 수와 경기 운영 능력, 후반 장악력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새롭게 발표된 ESPN P4P 순위에는 이노우에 뒤로 우식, 제시 로드리게스, 데이비드 베나비데스, 샤쿠르 스티븐슨이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나카타니는 기존 6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7위에 자리했다.
현재 이노우에의 다음 상대 후보로는 P4P 3위 로드리게스가 거론되고 있으며, 현재 2027년 초 일본 개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