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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인종차별 아니다?…프레스티아니, '동성애 혐오 발언' 판정→사실상 2경기 징계, '솜방망이 처벌' 논란 활활

기사입력 2026.04.25 15:53 / 기사수정 2026.04.25 15:5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잔루카 프레스티아니 두고 최종 징계를 확정했다.

지난 2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SL 벤피카(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촉발된 해당 논란은 조사 끝에 '인종차별 발언'이 아닌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징계 수위 역시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한국시간) "프레스티아니가 2월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동성애 혐오적 언행을 한 것으로 인정돼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이 중 3경기는 2년간의 유예 기간이 적용되며, 이미 1경기 출전 정지를 소화했기 때문에 실제 추가 결장은 2경기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EFA는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의 전 세계 확대 적용을 요청한 상태다.



사건은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레안은 후반 비니시우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을 뒤흔든 것은 득점 이후 벌어진 장면이었다.

비니시우스는 다소 과한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은 직후 프레스티아니와 언쟁을 벌였고, 곧바로 주심에게 달려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실제로 중계 화면에는 프레스티아니가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비니시우스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주심 프랑수아 르텍시에는 인종차별 의심 상황을 알렸고, 경기는 약 10분간 중단됐다. 비니시우스는 그라운드를 떠났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역시 집단으로 경기 중단을 검토하는 등 상황은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SNS를 통해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무엇보다 비겁하다"고 적으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고, 당시 팀 동료들 역시 잇따라 비판에 나섰다.

일부 선수들은 프레스티아니가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반면 프레스티아니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비니시우스가 잘못 들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벤피카 구단 또한 "선수는 비방 캠페인의 피해자"라며 공개적으로 보호에 나섰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진술이 등장했다.

레알 미드필더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진술 과정에서 프레스티아니가 자신에게 "인종차별이 아닌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UEFA 윤리·징계 조사관은 약 두 달간 영상 자료와 선수, 심판 진술을 종합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프레차별적 행위를 동성애 혐오로 판단했다.

'BBC'는 "만약 인종차별이 인정됐다면 최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프레스티아니는 그 절반 수준의 제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UEFA 규정 14조는 인종, 피부색, 성적 지향 등과 관련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발언에 대해 최소 10경기 징계를 명시하고 있지만 이번 징계는 여섯 경기에 그쳤다.

동성애 혐오 발언이 인종차별보다 덜 심각하게 취급되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에서는 징계 수위가 낮아진 배경에 대해 UEFA는 아직 공식적인 상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에 대해 "UEFA 징계기구는 판결 이유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레스티아니가 일정 부분 책임을 인정한 점이 징계 완화의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사건은 향후 축구 규정 개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입을 가리고 말하는 행위'였다.

프레스티아니가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발언하는 장면은 증거 확보를 어렵게 만들었고, UEFA가 인종차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있어 결정적 장애물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 중이며, 해당 사안 역시 오는 FIFA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징계가 실제로 프레스티아니의 향후 일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불투명하다.

프레스티아니는 이미 1경기 출장 정지를 소화했으며, 남은 징계 중 절반은 유예 상태다.

FIFA가 요청을 받아들여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할 경우, 그는 국제대회 출전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단 한 차례 출전 기록만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사실상 프레스티아니가 실제로 받게되는 징계 효과가 적을 가능성도 크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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