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경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투수 김정우를 더 중요한 순간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4로 패하며 시즌 첫 잠실 더비를 내줬다. 상대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데 성공했지만, 좀처럼 시원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8회까지 1-2 한 점 차 추격을 이어갔지만, 결국 9회초 도망가는 점수를 내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수확도 있었다. 구원투수 김정우(1⅓이닝), 이병헌(1이닝), 양재훈(1이닝)이 각각 맡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중에서도 김정우는 6회초 1사 주자 2, 3루 득점권 위기에 등판해 문성주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박동원을 삼진, 박해민을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팀을 추가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박동원과 상대할 때는 초구 볼을 던진 뒤 패스트볼만 세 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김정우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신민재를 2루수 땅볼, 홍창기를 루킹삼진으로 정리했고, 후속타자 천성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이병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5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두산 감독은 "결과적으로 저희가 마지막에 2점을 더 줘서 1-4로 졌지만, 실점하면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올라와 1아웃 만루를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런 모습이 계속 나오면 팀에 엄청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김정우의 호투를 칭찬했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정우는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이 통산 27경기에 그쳤다. 그중 반이 넘는 18경기도 지난 시즌 두산에서 출전한 기록이다.
김 감독은 "김정우는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 슬라이더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지난 11일 KT 위즈전에서 한 번 올라갔는데, 그때 자기 공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그러면서 중요한 상황에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이제 그 역할을 너무 잘 수행해 주고 있다. 앞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더 많이 기용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기연을 두고도 "오랜만에 포수로 나갔는데, 좋은 볼배합을 했다. 박동원을 상대로 그런 볼배합을 한다는 것에 저도 깜짝 놀랐다"며 "어제 그 상황에서는 투수와 포수가 수싸움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호평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