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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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직전 알바생→올림픽 金메달→아시아 최초 역사→달콤한 은퇴…日 페어 '리쿠류', 현역 은퇴 "이번 시즌 끝으로 지도자 도전"

기사입력 2026.04.17 19:30 / 기사수정 2026.04.17 19:3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역사를 새로 쓴 ‘리쿠류’ 미우라 리쿠와 기하라 류이치 조가 현역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닛칸스포츠 등 복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미우라와 키하라는 17일 오전 공식 SNS를 통해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알렸다.

두 선수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어 후회는 없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자랑스러운 재산이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은퇴 발표 약 6시간 후 두 사람은 도쿄 아카사카 어원에서 열린 일본 국왕 주최 '봄의 원유회'에 참석했다. 미우라는 분홍색 기모노, 키하라는 회색 하카마를 입고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국왕 및 왕실 가족과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난 키하라는 원유회 직전 은퇴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폐하께 우리의 향후 계획과 지금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퇴를 결심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향후 열릴 정식 기자회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2019년 결성된 '리쿠류' 조는 일본 피겨 페어 종목의 불모지를 개척한 선구자들이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요 대회를 싹쓸이하며 일본 선수 최초의 '연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22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절정은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었다. 쇼트 프로그램 5위에 머물렀던 이들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6.90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일본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2006년 현행 채점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점수 차 역전 우승 기록으로 남았다.



사실 기하라의 경우, 미우라를 만나기 전 기존 페어 조가 해채되면서 실의에 빠져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던 상황이었다.

이 때 해외에서 활동하던 기하라가 미우라와 좋은 호흡 꾸릴 수 있다는 예감이 들어 파트너를 제안했고, 6년 간 담금질 끝에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대반전을 일궈냈다.

현역 은퇴 후에도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페어를 일본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새로운 일에 함께 도전하겠다"며 페어 해체 없이 함께 스케이트를 탈 것을 약속했다.

특히 두 사람은 일본 내 지도자 부족 문제와 훈련 환경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기하라는 "일본에서 두 사람이 함께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고, 미우라 또한 "기하라를 도와 팀으로 함께 해나가고 싶다"며 후계자 양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스포츠호치 / 데일리스포츠/ 닛칸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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