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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최민정 속도 확 올리더라, 이탈리아 선수들 충격"…'메달 14개 레전드' 폰타나도 항복→"한국인들이 지배한 경기" 극찬

기사입력 2026.02.21 17:46 / 기사수정 2026.02.21 17:4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은메달을 모두 챙기며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는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5위에 그치며 대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이탈리아 현지 주요 언론들은 자국 에이스의 분전을 조명하면서도 한국 선수들의 경기 운영과 막판 스퍼트가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하며 그 차이를 인정했다.



김길리(성남시청)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미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길리는 개인전 1500m까지 제패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여자 1000m 동메달까지 더해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장거리인 1500m에서 보여준 침착한 레이스 운영과 폭발적인 막판 가속은 이번 결승의 백미로 꼽혔다.



최민정(성남시청)도 2분32초450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이 종목 3연패 도전은 이루지 못했지만,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7개를 달성하며 한국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의 금·은메달 동반 획득으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앞서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까지 더해 이날에만 메달 3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를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마감했다.



결승 레이스는 치열한 전술 싸움 속에서 진행됐다.

초반은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이끌었고, 한국의 두 선수는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했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무리하게 앞서 나서지 않고 후미에서 흐름을 지켜보며 체력을 비축했다. 중반까지는 큰 순위 변동 없이 탐색전이 이어졌으나,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경기 후반부 최민정이 먼저 외곽으로 치고 나가며 선두권을 흔들었고, 김길리 역시 함께 인코스를 파고들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권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스토더드의 속도가 다소 떨어졌고, 그 틈을 한국 선수들이 놓치지 않았다.

이후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직선주로에서 스퍼트를 걸어 최민정을 제치며 선두를 탈환했고, 마지막 바퀴에서 격차를 벌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동메달은 스토더드가 차지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김길리와 최민정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반면 개최국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폰타나는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5위에 그쳤다.

폰타나는 이미 이번 대회에서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500m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취약 종목인 여자 1500m에선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시겔도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에 이탈리아 언론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국의 더블 포디움을 인정했다.

이탈리아의 유력 스포츠지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탈리아에는 메달이 없었고, 한국의 김길리가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한국의 김길리와 최민정이 레이스 후반부를 지배했다"고 표현하며, "이탈리아 선수들은 두 바퀴를 남기고 이미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레이스 전개에 대해선 "한국 선수들이 갑자기 속도를 올리자 두 이탈리아 선수가 충격을 받았다"고  묘사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 매체 'OA스포르트' 역시 "한국이 더블을 완성했다"며 김길리와 최민정의 성적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폰타나에 대해선 "선두를 잡고 리듬을 강요하기 위한 '한 끗'이 부족했다"며 "마지막 몇 바퀴의 혼전 속에서 두 이탈리아 선수가 부분적으로 서로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폰타나의 부상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탈리아 매체 'neue 이탈리아'는 "1500m를 제패한 것은 한국의 김길리"라며 "아리안나 폰타나는 준준결승에서의 넘어짐으로 등과 왼팔에 타박을 입고, 재경기로 13바퀴를 더 소화하는 부담을 안은 채 결승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결승 대부분 구간에서 메달이 손에 닿는 듯했지만, 마지막 바퀴들에서 반응할 자원을 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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