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불펜 투구는 크게 의미 없어요. 진짜 중요한 건 실전이죠."
두산 베어스 투수 박신지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들리는 불펜 투구 찬사에 담담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박신지의 캠프 불펜 투구를 지켜볼 때마다 "내가 굳이 안 지켜봐도 될 정도로 공이 좋다"며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신지는 "지금은 불펜 투구에서 공이 얼마나 좋다기보다는 공이 날아가는 위치, 몸 상태, 아픈 데는 없는지를 더 신경 쓴다"며 "향후 라이브 피칭이나 연습경기, 시범경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2018년 팀 입단 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박신지는 5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5홀드 평균자책 2.85, 36탈삼진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불펜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 그만큼 욕심도 생겼다.
그는 "지난해 1군 데뷔 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전과는 다르다"고 고갤 끄덕였다.
김원형 감독이 불펜 투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단 하나다. 시작부터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넣는 공격적인 승부다.
박신지는 "감독님께서 제구력을 가장 강조하시고, 공의 힘보다도 타자와 피하지 말고 대결하라는 걸 가장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해에는 결과가 어떻든 일단 붙어보자는 생각이 유효했다.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점수 차와 상관없이 승부하겠다"고 목소릴 높였다.
박신지는 지난 1월 초 팀 선배 이영하의 지원 아래 토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주도하는 일본 미니 캠프에도 다녀왔다.
그는 "추운 한국을 떠나 날씨 좋은 곳에서 훈련하며 일본 선수들의 훈련 방식도 보고, 직접 해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이)영하 형이 훈련비까지 지원해 주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도 좋은 선수가 되고 여유가 생기면 후배들에게 꼭 베풀고 싶다"고 다짐했다.
두산 불펜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50km/h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즐비하다.
박신지는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고 다 젊다.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며 "그 안에서 살아남아 1군 엔트리에 드는 투수들이면 진짜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단 두산 베어스 안에서 최고가 되자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목표도 분명하다. 필승조에 합류해 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꿈은 따로 있다.
그는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다"며 "신인 때부터 함께한 (정)수빈이 형, (양)의지 선배님 등과 꼭 한 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9위까지 떨어진 팀 성적과 개인 활약의 온도 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팀 순위와 상관없이 내가 할 일을 계속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잘하려고 하면 팀 순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6시즌 역할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7회든 8회든 한번 그 자리를 맡고 싶다"면서도 "그보다 막아야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박신지는 일본어 실력으로 아시아쿼터 일본 출신 타무라 이치로의 통역 도우미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릴 때 친척이 사는 일본에 자주 갔고,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배웠다"며 "일상 대화는 80~90% 정도는 가능하다"고 웃었다. 두산 관계자는 "박신지 선수 성격에 이 정도 표현은 일본어 구사에 정말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박신지는 두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는 "올해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내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도, 두산이 경기할 때도 팬들께서 야구장에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