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안세영과 빅매치를 준비하던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가 끝내 하차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공식 홈페이지에 천위페이의 기권 소식만 공식적으로 알렸을 뿐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지난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8강 탈락한 뒤 부상으로 6개월 정도를 쉬었고, 지난해 시즌 직후에도 발바닥에 굉장히 큰 물집이 생겨 휠체어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발바닥 부상 등이 아직 낫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10일 오전 11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4위 천위페이와 BWF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준결승을 치르기로 돼 있었다.
안세영은 9일 여자단식 8강에서 덴마크의 리네 케어스펠트(세계랭킹 26위)를 맞아 게임스코어 2-0(21-8 21-9) 완승을 거두고 4강 티켓을 따냈다.
이어 천위페이가 세계랭킹 7위인 라차녹 인타논(태국)을 게임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천위페이가 올해 앞두고 "제대로 승부해 이겨보겠다"고 했던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의 매치업이 드디어 만들어졌다. 동남아 언론은 세계 배드민턴의 '엘 클라시코'가 드디어 성사됐다며 반겼다. 둘은 상대 전적이 14승14패로 팽팽하다. 안세영이 지난해 73승4패(94.8%)의 엄청난 시즌 승률을 기록했을 때 천위페이가 두 번을 이겨(5패) 주목 받았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오픈에선 4강에서 만나 안세영이 이긴 뒤 둘 모두 코트에 쓰러진 장면이 큰 화제였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경기 12시간 전인 9일 오후 11시에 돌연 기권을 선언했다. BWF는 이를 즉시 알리고 안세영의 기권승을 선언했다. 그리고 둘의 경기 시간에 여자단식 또 다른 준결승인 왕즈이(중국·세계 2위)-푸사를라 벤카타 신두(인도·세계 19위)의 대결을 집어넣었다.
안세영 입장에선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결승에 가게 된 셈이다. 안세영은 8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였던 한웨(중국·세계랭킹 5위)도 16강에서 기권하는 바람에 8강에서 26위 리네 캐스퍼펠트(덴마크)와 격돌했다.
다만 안세영도 연말 연시를 가리지 않는 BWF의 무리한 일정 배정으로 인해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버티면서 3경기를 이겨나간 끝에 준결승을 치르지 않고 하루 푹 쉰 다음 결승에 나서게 됐다.
안세영은 8강전 승리 뒤 태극기 가리키는 사진을 띄운 뒤 "이번 8강은 진심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라며 "캐어스펠트 선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코트에서 뛸 수 있어 기뻤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는 "말레이시아 오픈에 와주신 열정적인 관중분들 덕분에도 경기를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말레이시아 국기 이모티콘을 띄운 뒤 "여러분의 응원을 듣는 것이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내일은 준결승이 있을 예정인데요, 여러분의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는 사라졌고 안세영은 결승에 이미 올랐다.
이번 부상에 따라 천위페이가 13~18일 열리는 인도 오픈(슈퍼 750)에 나설지도 불투명하게 됐다. 천위페이의 '타도 안세영' 계획이 이래저래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