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커리어의 황혼기를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의 장기 계약 연장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유럽과 남미를 거쳐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쓴 메시가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 마무리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재계약은 메시 개인뿐 아니라 구단, 그리고 MLS 전체의 판도를 뒤흔드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와 새로운 계약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협상은 매우 진전된 상태이며, MLS 승인 절차만 남았다"라며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율 중인 몇 가지 세부 사항이 마무리되면 합의가 곧 공식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마이애미 지역지 '마이애미 헤럴드'가 19일 “메시는 내년에도 분홍색 10번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를 마이애미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번 계약은 그의 마지막 계약이 될 것이다”라고 전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도 19일 “소식통에 따르면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는 다년 계약 연장을 앞두고 있다. 협상은 최종 단계에 있으며, 곧 MLS 사무국에 승인 요청이 제출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과거 메시가 다른 리그 구단들과 연결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메시와 마이애미 모두 상호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라고 덧붙였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도 재계약과 관련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ESPN'은 "마스체라노 감독은 메시와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구단과 MLS 모두에 엄청난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전하며 그의 인터뷰를 전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메시의 재계약은 단순히 인터 마이애미뿐 아니라 MLS 전체에도 대단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그가 남는다면 미국 축구 전체가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구단과 메시의 재계약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과 다름 없는 대답으로 평가받는다.
구단 공동 구단주 호르헤 마스 역시 과거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목표는 메시가 이곳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며 "그는 단순한 선수가 아니라 구단의 정체성이자 도시 문화까지 바꾼 인물이다. 메시가 편안히 은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메시는 지난 2023년 7월 15일 인터 마이애미와 2년 6개월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합류 직후 팀은 리그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24시즌에는 MLS 정규리그 최고 성적 팀에게 주어지는 서포터스 실드까지 석권했다.
2025시즌 들어서도 메시는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메시는 올 시즌 리그, 리그스컵, 북중미 챔피언스컵, 클럽월드컵 등 모든 대회를 합쳐 36경기에서 28골과 14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그는 마이애미의 최다 득점자이다.
메시의 합류 이후 인터 마이애미는 경기력뿐 아니라 구단 가치와 흥행 효과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터 마이애미의 연간 수익은 메시가 오기 전인 2022년 6000만 달러(약 839억원) 수준에서 2024년에는 약 3억 달러(약 4197억원)까지 치솟았다. 경기장은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글로벌 중계권 수익과 스폰서십 규모 또한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이번 재계약 논의는 단순한 거취 문제가 아니라 MLS 전체에 미칠 파급력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여름 MLS에 입성한 손흥민과의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포브스' 역시 메시의 재계약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올여름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메시의 강력한 경쟁자다. 메시와 성격도,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지만, 이는 오히려 리그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MLS 데뷔 두 달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이주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손흥민은 미국 무대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호날두와 메시의 라이벌 구도가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MLS에는 메시와 손흥민이라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등장했다"라고 전했다.
메시와 손흥민, 글로벌 슈퍼스타 두 명이 MLS 동부와 서부를 양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MLS는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남미, 북미 시장을 동시에 끌어들이며 글로벌 리그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편, 메시의 재계약이 확정된다면 최소 2027년까지 그의 미국 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2026 북중미 월드컵과도 연결된다.
'ESPN'은 "메시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월드클래스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2026년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