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우디 미친 제안 아니면 잔류" 獨 최고 유력지 보도 떴다…KIM 뮌헨 잔류, '폭풍 드리블' 덕인가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내 이적설에 시달렸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에 비상식적인 수준이 제안을 보내지 않는 이상 김민재가 이번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것이라는 공신력 높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마침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을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김민재의 잔류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24일(한국시간) "김민재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해리 케인에게 멋진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김민재의 이적은 더 이상 바이에른 뮌헨에 선택지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키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엄청난 수준의 제안이 오지 않은 이상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계속 뛰게 될 것"이라며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붓지 않는 이상 김민재는 이번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거라고 했다.

김민재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타깃이 된 것은 사실이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유력 기자인 산티 아우나는 꾸준히 김민재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수차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알나스르가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이적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나, 당사자들 사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김민재 본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중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이적설에 얽힌 김민재는 이적시장 기간 동안 친정팀 나폴리를 비롯해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복수의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은 물론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유명 해외 구단들과도 연결되며 조만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선수처럼 여겨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시즌 이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요나탄 타를 영입하기도 했고,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퍼포먼스에 적잖이 실망한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등 김민재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김민재를 흔들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 경기력이 눈에 띄게 급감했지만, 김민재의 기량이 갑작스럽게 꺾인 이유는 과한 피로로 인한 부상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뛰면서 동시에 장거리 비행 일정까지 소화하느라 피로가 쌓였고, 쉬어야 할 시점에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제대로 휴식조차 취하지 못했다.

결국 이것이 김민재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데, 정작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김민재를 혹사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구단 수뇌부가 김민재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는 등 선수를 전혀 보호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샀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이적설로 이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료만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다면 이번 여름에 김민재가 팀을 떠나더라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숱한 이적설 속에서도 김민재는 결국 바이에른 뮌헨에 남았고, 지난 23일 홈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개막전에 교체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직접 공을 몰고 먼 거리를 올라가 케인의 추가 득점을 도우면서 오랜만에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김민재와 교체되어 나간 타는 "김민재가 디에고 마라도나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종료 휘슬이 울리고 그에게 많은 축하를 건넸다"며 경쟁자인 김민재에게 박수를 보냈다.

라이프치히전에서 김민재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뒤 '키커'가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김민재가 이번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공산이 커진 분위기다.

김민재는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만한 컨디션이 아니지만, 몸상태가 올라온다면 다요 우파메카노, 타와 주전 자리를 놓고 충분히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복수의 컵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도 김민재의 존재는 전력에 큰 힘이 될 게 당연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