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3G 연속 안타+우완, 그런데 또 선발 제외…'4할타' 치는데 로버츠 감독 왜 이러나?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소속팀의 이해하기 어려운 기용 방식 속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돌턴 러싱(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루 트리비노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즈(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가빈 쉬츠(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타일러 웨이드(좌익수)-마틴 말도나도(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다저스에 맞선다. 딜런 시즈가 루 트리비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눈에 띄는 건 김혜성의 선발 제외다. 김혜성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가 조완이 아닌 우완 딜런 시즈임에도 더그아웃에서 게임을 출발한다. 딜런 시즈는 2025 시즌 13경기 68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7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지난 10일 샌디에이고전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5-6으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2루 타점 찬스에서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작렬, 스코어 6-6 동점을 만들었다. 기분 좋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혜성은 다저스가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후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샌디에이고가 투수를 우완 제러마이어 에스트라다에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하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혜성은 2025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410(61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6도루 OPS 1.02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5월 4일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뒤 제한적인 게임 출전 속에서도 타격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문제는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게 좌완을 상대할 기회를 거의 주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좌완 상대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좋은 타격을 하고 있음에도 김혜성을 믿지 못하는 모양새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지난 10일 샌디에이고전 8-7 승리 직후 '스포츠넷' 등 미국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우완, 좌완 투수를 상대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만 "아드리안 모레노의 (직구) 스피드가 마쓰이보다 빠르다. 김혜성이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우타자인)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활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엄격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김혜성은 올해 시범경기 기간을 제외하면 커리어 내내 좌투수에게 큰 약점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를 기록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김혜성의 행선지는 2024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였다.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혜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이 영향으로 2025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구단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맞이했지만 빠르게 제 기량을 되찾았다. 지난 5월 4일부터 메이저리그에 머무르고 있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