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5월 내내 무패를 내달리고 있는 울산HD가 광주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광주FC 출신 공격수 허율이 동점골로 이어지는 도움을 적립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울산HD는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광주 수비수 변준수에게 실점했으나 후반전 에릭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29(8승5무5패)으로 리그 3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5월 무패 기록을 3승3무로 이어갔다. 마찬가지로 승점 1점을 가져온 광주는 승점 23(6승5무5패)으로 리그 6위를 유지했으나 2경기 무승(1무1패)을 기록했다.
홈팀 광주는 4-4-2 전형을 꺼냈다.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고, 김한길, 변준수, 진시우, 조성권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정지훈과 가브리엘이 측면에, 이강현과 박태준이 중원에 배치됐다. 공격은 헤이스와 아사니가 이끌었다.
원정팀 울산 역시 4-4-2 전형을 선택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박민서, 황석호, 서명관, 강상우가 백4를 구축했다. 미드필드는 라카바, 김민혁, 이진현, 이희균이 맡았다. 윤재석이 약간 처진 위치에서 허율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울산이 전반전 초반부터 광주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분 광주 출신 공격수 허율이 진시우의 견제를 벗겨내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이어 전반 4분 라카바의 낮은 크로스를 윤재석이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9분에는 광주 수비진이 페널티지역에성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이진현이 잡고 슈팅을 시도했는데 힘이 실리지 않아 김경민이 쉽게 잡아냈다.
광주의 첫 슈팅은 전반 12분에 나왔다. 박태준이 측면에서 울산 수비진을 끌어낸 뒤 내준 공을 김한길이 페널티지역 앞에서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이 슈팅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광주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14분 조현우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으나 공을 멀리 쳐내지 못한 게 아사니 앞으로 떨어졌다. 아사니는 빈 골문을 향해 지체없이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위로 높게 치솟았다.
광주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광주의 공격 전개 끝에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박태준에게 공이 연결됐고, 박태준이 골문 구석을 향해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이것이 골대 맞고 나갔다.
전반 19분 박스 바깥에서 아사니가 때린 강력한 왼발 슛은 조현우가 처리했다. 아사니는 이어진 공격에서도 감각적인 슛으로 울산 골문을 노렸는데 이번에는 김민혁이 머리로 걷어내면서 무산됐다.
광주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20분 울산 뒷공간을 파고든 박태준이 정지훈이 찌른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 슛을 날렸지만 조현우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8분에는 광주의 프리킥 이후 가브리엘이 골문 바로 앞에서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광주가 마침내 울산 골문을 열었다. 약속된 세트피스가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반 31분이었다. 코너킥 키커 박태준이 곧장 문전으로 공을 보내는 대신 이강현에게 넘겼고, 이강현은 골문 반대편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보냈다. 이것을 변준수가 높게 뛰어올라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울산 골네트를 흔들었다.
광주가 분위기를 탔다. 전반 36분 두 번의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가브리엘의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고, 이강현의 시도는 옆으로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37분 박민서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미리 위치를 잡은 김경민이 안정적으로 잡아낸 탓에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전반 43분 프리킥에서도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 2분을 포함해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전반전은 추가 득점 없이 광주의 1-0 리드로 끝났다.
광주는 정지훈 대신 오후성을 투입하면서 후반전을 시작했다. 울산은 김영권과 보야니치, 그리고 에릭까지 교체카드 세 장을 사용하며 맞섰다. 황석호와 이희균, 윤재석이 빠졌다.
울산이 교체카드 효과를 봤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에릭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허율이 친정팀 광주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율이 넘어지면서 공간으로 밀어준 공을 에릭이 몰고 올라가 침착한 마무리로 광주 골망을 갈랐다.
광주는 실점 이후 페널티지역에서 나온 오후성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이 슈팅이 빗나가면서 땅을 쳤다. 후반 9분에는 서명관의 실책으로 아사니가 골문 앞에서 바로 공을 잡았으나 득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광주가 계속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후반 19분 속공 끝에 헤이스가 문전에서 강슛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나온 헤이스의 헤더도 골문을 외면했다.
울산은 동점골을 넣고도 밀리는 분위기가 지속되자 교체카드로 변화를 줬다. 후반 24분 김민혁이 빠지고 엄원상을 조커로 내보냈다. 광주는 후반 28분 김한길과 이강현을 이민기와 최경록으로 교체했다.
여전히 광주의 흐름이었다. 후반 30분 역습 끝에 오후성의 슈팅이 나왔지만 위로 치솟았다. 오후성은 후반 31분에도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33분에는 박태준의 슈팅이 울산 골문으로 향했으나 조현우가 간신히 쳐냈다.
광주가 공격에 힘을 싣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3분 박인혁이 가브리엘을 대신해 투입됐다. 울산은 박민서를 최석현으로 교체해 대응했다.
광주의 기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후반 39분 박태준이 먼 거리에서 때린 과감한 중거리슛을 조현우가 선방한 것이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아사니가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 후반부는 광주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막판까지 광주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국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도중 변준수가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해 울상을 지었다.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1-1로 경기가 끝나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