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마노 준은 K리그 2년 차를 지나고 있다. 그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2014년 프로 계약을 맺었다. 요코하마에서 활약한 그는 2019년 여름엔 KSC 로케렌(벨기에)에 임대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기도 했다.
짧은 1년간의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아마노는 지난해 울산 현대로 임대를 오며 K리그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 울산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함께 했다. 리그에서 30경기 9골 1도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선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직접 페널티박스를 타격하는 능력까지 갖춘 아마노는 다시 한 번 울산과 동행하는 듯 보였다. 1년 임대 기간이 끝난 뒤, 그가 향한 행선지는 놀랍게도 울산의 라이벌 전북이었다. 2023시즌 개막라운드가 열린 울산 문수경기장에선 아마노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유독 부상이 많은 2023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마노는 K리그에서 늘어난 일본 동료 선수들을 마주한다. 에사카 아타루(울산)를 비롯해 스즈키 케이타(대구), K리그2에서 승격해 올라온 이시다 마사토시(대전), 그리고 여름에 한국에 발을 들인 코즈카 카즈키(수원 삼성)가 있다.
카즈키는 2013년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 데뷔했고 이후 반포레 고후, 오이타 트리니타를 거쳐 2021년 강팀이 된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이적했다. 두 시즌 반 동안 가와사키 소속으로 그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22시즌 J1리그 12경기 출장이 가장 많은 리그 출전 수다.
카즈키는 J2리그 70경기 14골 17도움, J1리그 65경기 2골 8도움 등으로 니가타 시절 임대를 떠났던 하부리그 레노파 야마구치 출전 기록이 가장 많다. 2023시즌도 가와사키에서 J1리그에 단 5경기만 출전했던 그를 김병수 감독이 눈여겨보고 여름에 영입했다. 그는 수원에서 못다 핀 재능을 뽐냈다.
특히 카즈키의 활약은 최하위를 허덕이던 수원에 큰 힘이 됐다. 3선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그는 공격 전개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확한 킥과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그는 수원의 공격을 바꿔놓았다.
무엇보다 패스 플레이와 수적 우위를 중시하는 김병수 감독이 직접 보고 선택한 선수라는 점에서 곧바로 카즈키는 수원 축구 중심이 됐다. 그는 이적 직후 리그 6경기를 뛰었고 전북 원정 26라운드에서 한호강의 골을 도우며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원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10분간 좋은 활약을 보인 아마노는 카즈키의 활약에 대해 "아무래도 아타루, 마사, 카즈키 등은 테크닉으로 뛰어난 선수들이고 K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 선수들이 K리그에 더 들어오면서 J리그, K리그의 장점이 융합돼 K리그 레벨도 한 단계 올라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내가 작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마사, 카즈키가 활약하는 거에 대해 나도 자극받고 있고 오히려 내가 더 기쁘다"라며 "카즈키도 일본에서 기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선수였고 그런 선수들이 K리그에 와서 통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다. 이들 활약이 더 자극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노는 이에 더해 카즈키의 활약이 리그 간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카즈키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인 볼란테에서 활동하는 테크닉 갖춘 선수들은 K리그를 경험하면서 잘 알지만, K리그에서 통할 거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더 기술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넘어오면 더 기쁘고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 카즈키와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J리그에 비해 K리그는 볼란테 포지션에서 볼을 잡으면 생각할 여유가 J리그보다 더 많다. 뭔가 J리그에서 뛸 때보다 K리그에서 뛰는 데 더 여유를 가지고 뛸 수 있다고 얘기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수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