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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스친소①] 포지션 임재욱X이병규 "우린 운명인가…아니면 전생에 부부?"

기사입력 2017.03.02 14:30 / 기사수정 2017.07.21 14:22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채정연 기자] 연예인들의 사조직과 그들끼리의 돈독한 관계들은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못지 않게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혹은 유명 셀러브리티 등의 '절친케미' 역시 만만치 않다. 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가 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프로로 일한다는 점에서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앞으로 'XP스친소'를 통해 '스타의 친구를 소개'하고 독자들이 모르는 스타들의 우정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파헤친다. <편집자주>

"진짜 운명인가? 아니면 전생에 부부였나?"

전 야구선수 이병규와 가수 포지션 임재욱에겐 놀라운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일본에서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것에 이어 만 42세의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는 점까지. 본격적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라 칭했다.

이번 인터뷰는 "임재욱이랑 이병규가 왜 친한거야? 어떻게 만나게 된거래? 요즘 뭐하고 지내?"란 궁금증으로 시작됐다. 서울 청담동의 한 이자카야에서 술잔을기울이고 있는 임재욱과 이병규를 만났다.

"정말 운명 같아요. 서로 힘들 때 곁에 있어줬고 더욱 각별해졌죠. 제가 병규를 만난 것, 새로운 회사를 세운 것도 모두 다 운명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죠. 아마 병규가 힘을 주지 않았다면 전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게 분명해요. 그런 점에서 표현을 하진 못하더라도 늘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런 자리를 통해 말하게 돼 부끄럽지만 기쁘기도 합니다."(임재욱)

"저희가 성격은 진짜 다른데, 금방 풀리고 또 만나서 술 마시고 그래요. 서로 칭찬을 잘 안 하지만, 힘들 때 가장 먼저 의지할 수 있는 친구에요. 저희가 친하다고 하면 '거짓말, 진짜야? 네가 포지션이랑?'이라며 놀라워들 하던데, 저희 정말 둘도 없는 친구 맞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도 하니까 이젠 믿어주시겠죠? 저도 저지만, 재욱이 잘 좀 부탁드립니다."(이병규)

이병규와 임재욱의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 모두 현역으로 잘 나가던 시기였다.

"저희는 LG 김재현 선수 덕에 알게 됐어요. 누군가를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술자리에 나갔는데 거기에 병규가 있었죠. 'I LOVE YOU'(아이 러브 유)로 활동하던 때니까 1999년 정도겠죠? 그 이후로 자주 만나고 술도 많이 마시면서 금새 친해졌어요."(임재욱)

"김재현 선수가 불러서 나갔는데, 그 자리에 임재욱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더 놀라운건, 이 친구가 유명인 행세도 하지않고 성격도 보여지는 그대로였다는 점이죠. 전화번호 주고 받고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연락했어요. 가식없는 모습이 딱 제 스타일이었죠."(이병규)

지난 1996년 포지션이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임재욱은 1997년 'Summer Time'(썸머타임)으로 이름을 알리고 2000년 'I LOVE YOU'로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그 당시 음원차트가 있었다면 '퍼펙트 올킬'을 하고도 남았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이병규는 1997년부터 LG 트윈스 프랜차이즈로 활약했다. 이후 '적토마'란 화려한 별명을 얻는 등 실력을 인정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병규는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10연타석 안타 등 다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90년대 말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와, 그때는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빴죠. 제가 술을 좋아하다보니 지방 스케줄 끝나고 서울 와서 술 마시고, 또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일이 반복됐으니까요. 제가 병규처럼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전 열심히 전국을 누비며 일해야 했어요."(임재욱)

"프로 무대 데뷔하고 20년간 정말 열정적으로, 야구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어요. 야구 밖에 몰랐고, 다 쏟아 부었어요. 팬 분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죠. 앞으로 선수로서 활약하지는 못하지만 해설가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이병규)

두 사람의 우정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이병규는 2006년 시즌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 일본으로 진출했다. 주니치 드래곤즈와 3년 계약을 맺었고, 포스트시즌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며 선수 생활을 지속해나갔다.

이병규가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임재욱도 일본 진출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부친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일본에서 거주하며 열심히 적응 중이었다.

"3년간 일본에서 정말 자주 만났어요. 심지어 전 병규덕에 잠실보다 일본의 야구장을 더 많이 갈 정도였으니까요. 일본 구장하면 또 떠오르는 일이 있어요. 일본에서 제가 앨범을 내고도 활동을 못하던 시간이 좀 길었는데, 그런 저를 위해 병규가 자신의 등장 배경 음악으로 제 노래를 써준 거죠. 이제서야 말하지만 그때 관중석에서 홀로 얼마나 울었던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요."(임재욱)

"제가 해 줄 수 있는게 그런 거 밖에 더 있나요? 생각해보니 저희 둘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얘 방송 돕자고 전화 연결 한번 했다가 감독님에게 들켜서 2군 간 적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애처럼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20년간 그렇게 싸우고도 아직까지 친한거 보면 저희 운명 맞는 것 같아요. 전생에 부부였을 수도 있어요."(이병규)

공교롭게도 2017년 두 사람 모두 재도약의 해로 삼고 심기일전 중이다.

"최근에 회사를 하나 차렸어요. 단순히 인기 아이돌을 키우는게 아니라 연기 잘하고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회사를 만드는게 꿈이에요. 얼마전 백일섭 선생님을 모시고 오면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죠. 회사를 셋팅하는데 약 1년반 정도 걸렸는데, 그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고 있어요. 불안할 정도로 술술 풀리더라고요. 저도 새출발을 하니까 병규도 이제 야구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방송도 좀 했으면 좋겠어요. 말을 진짜 재미있게 잘하고 웃기거든요. 예능하자, 병규야! 저희 병규 잘 좀 부탁드립니다."(임재욱)

"저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SBS '정글의 법칙'에 다녀왔어요. 예능에 대한 욕심은 없는데, 정글은 정말 꼭 가보고 싶어서 제가 적극적으로 어필했어요. 새로운 도전이어서 재미있었죠. 지금은 조만간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해설을 맡게 돼 준비하고 있어요. 잠시 내려뒀던 야구에 대한 사랑도 다시 불이 붙었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이병규)

두 사람은 아직까지도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거나 어린 아이처럼 토라지곤 한다. 심지어 이병규는 임재욱과 싸우고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임재욱의 번호를 지운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임을 인정했다.

"저는 MBC 청룡 시절부터 모든 선수들을 좋아했어요.그 중에서 병규와 친구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제게는 큰 행복이죠. 저도 성격이 있는 편인데 유일하게 말로 지는 사람이 병규에요. 얘랑 저랑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임재욱)

"서로 성격이 많이 달라요. 그래서 자주 싸우는데 딱히 화해의 과정도 필요 없어요. 술로 푸는 거에요(웃음). 그래도 또 만나고 하죠. 저희는 어쩔 수 없어요. 계속 이렇게 지내야지."(이병규)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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