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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선수들이 말하는 '도쿄대첩' 그 순간

기사입력 2015.11.20 06:24 / 기사수정 2015.11.20 08:2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도쿄(일본), 이종서 기자] 짜릿한 9회 대역전의 순간. 가장 짜릿했을 선수들은 무슨 말을 했을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펼친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8일 개막전에서 0-5로 일본에 완패했던 한국은 이날 9회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개막전에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일본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역시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력투를 펼쳤다. 그러나 9회 오타니에 이어 8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노리모토는 9회 한국의 대타 작전에 잇따라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노리모토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마츠이와 마스이로 이어진 불펜은 끝내 역전을 허용, 이날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들어와서도 환호성을 지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9회 주자 1,2루 상황에서 팀의 첫 타점을 선사한 정근우는 "(9회) 긴장이 됐다. 독박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보이며 "그러나 한번 쳐봤던 투수였다. 초구에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후 변화구 타이밍을 노렸다. 어떤 공이 올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두번째에 포크볼이 밀려들어왔고 잘 맞았다. 뒤에 잘 치는 타자들이 많으니 큰 것 한방이 나오면 역전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기회만 이어가려고 했는데 운좋게 코스가 좋아서 2루타가 됐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9회에 이렇게 역전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오재원과 손아섭이 분위기를 찬스를 잘 만들어 분위기를 살려서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번째 점수를 올린 김현수는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못 던졌다. 사실 무조건 초구를 치려고 했는데 볼이 들어왔다. 오타니 공을 보다가 보니 느려 보였다.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이)대호 형도 있어서 편하게 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발 이대은이 3⅓이닝 3실점(1자책)으로 무너진 가운데 4회 마운드에 올라와 2⅔이닝 무실점으로 일본을 틀어막은 차우찬은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했다. 내 역할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1경기 남았는데, 꼭 이겨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 점 차로 앞선 9회 흔들리지 않고 정대현, 이현승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안방 마님' 강민호는 승리 당시 공 배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장타만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너무 안잡아줘서 바깥쪽 코스는 아예 배제하고 상대했다"며 승리 당시 전략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다.

만루 상황에서 역전 적시 2타점 안타를 때린 이대호는 "마지막에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나도 지고 싶지 않았고, 이겨서 기쁘다"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역전타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초구부터 포크볼을 노렸고, 일부러 초구를 봤다. 만약 초구에서 속았다면 결승타를 칠 수 없었을 것도 같은데 카운트가 유리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제 9이닝이 남은 만큼 나도 남은 온 힘을 다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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