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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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바르셀로나B, 2부로 올리고 1군 가겠다"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6.20 07:07 / 기사수정 2015.06.20 11:4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금방 해결될 것 같았다. 유소년의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선수 영입도 못하게 한다? 그것도 FC바르셀로나처럼 큰 구단을?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강한 징계였기에 초강수를 둔 으름장처럼 보였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시간이 흘렀다.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긴 바르셀로나를 향한 철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공식경기를 뛰지 못한 기간이 어느새 1년을 훌쩍 넘겼다. 족쇄가 풀리는 2016년 1월6일까지 기다림은 계속된다. 

한국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이승우를 만난 것은 18일이다. 팀이 정한 휴가 기간 임에도 이승우는 어김없이 피트니스센터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시즌 중 보내는 일상과 큰 차이가 없다.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남은 시간은 형과 함께 보낸다. 스페인에서 하도 할 것이 없어 빠져들었던 음악은 여전히 관심사 1호다. 최근 흥미가 생긴 기타를 배우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못 뛰는 사이 참 많은 유혹을 이겨냈다. 돈뭉치를 싸 들고 이승우를 데려가기 위한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상당했다. 최근에도 이승우를 둔 영입전이 심심찮게 들려올 정도다. 그래도 바르셀로나만 보고 참았다.  

이승우는 "내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하기 전에 정말 대단한 구단들이 다 달라붙었다. 그러나 다른 팀으로 옮겨서도 못 뛸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잔류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사실 누가 돈을 싫어하겠나. 그러나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 분들이 지금은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못 뛰더라도 바르셀로나에서 보는 것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실전을 뛰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훈련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다국적 선수들과 경합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 같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발굴해 내고 빛을 내면 적극적으로 키워준다"면서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다 보니 경쟁이 심해도 스트레스가 없다. 유럽에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크고 있다. 현재 소속된 후베닐A는 유소년 단계에서 가장 높은 반이다. 지난 4월에는 바르셀로나B에 합류해 훈련을 하기도 했다. B팀은 2군을 뜻하며 세군다리가(2부리그)서 뛰는 프로팀이다. 이승우를 입단 당시부터 지도했던 호르디 비냘스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따라서 B팀은 이승우의 징계가 풀리면 빠른 시일에 몸담을 수 있는 팀이다. 다만 바르셀로나B팀은 지난 시즌 2부리그서 최하위에 머물며 3부리그로 강등됐다. 이승우를 이끌어준 비냘스 감독도 경질됐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승우는 급하지 않았다. "회장 선거도 남아있어 아직 어디서 뛸지 몰라 자신 있게 말을 못하겠다"고 웃은 그는 "우선 후베닐A서 뛰다 B팀으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경쟁은 자신 있다. 경기를 못 뛰었다고 내가 뒤질 것이란 생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B팀에 올라간다면 승격을 돕고 싶다. 새롭게 B팀 감독이 되신 피미엔타 감독님도 나를 잘 안다. B팀을 다시 2부리그에 올려놓고 1군으로 가고 싶다"고 당찬 승부욕도 숨기지 않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승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승우 인터뷰 전문보기

[인터뷰② ] 이승우가 말하는 피지컬 논란과 국가대표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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